LG그룹이 연세의료원과의 합작방식으로 추진해온 "LG세브란스병원"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연세의료원측과 벌여온 실무협상이 <>합작조건 <>병원명칭 <>운영방법등을
놓고 양측의 현격한 견해차이만을 확인한채 사실상 결렬됐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올초 회장실을 주축으로 LG화학.경제연구원등의 실무자 10여
명이 참여하는 "MVP(메디컬 비전 프로젝트)"팀을 구성,연세의료원측과 실
무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연세의료원측과 가장 이견이 심한 부분은 병원명칭
문제"라며 "양측간 합작으로 신축될 병원에 LG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우리측 제안에 대해 연세의료원측이 완강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
해 "협상결렬"을 간접 시인했다.

LG와 연세의료원은 이밖에도 경영권을 어느쪽에서 행사하느냐 하는 문제
와 투자규모를 놓고도 동상이몽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측이 서로 경영권행사를 주장하고 있는데다 LG가 2천억원을 전액 부담
키로 한 투자규모와 관련,세브란스가 "플러스 알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
다는 것.플러스 알파와 관련,연세의료원측은 "당초 4천억원을 들여 서울 신
촌 캠퍼스내 5천여평의 세브란스 병원부지내에 병상 1천개규모의 종합의료
센터를 짓는다는 자체 계획을 추진했었다"며 "2천억원은 태부족"이라는 반
응을 보였다는 것. LG그룹 관계자는 "연세의료원과의 합작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양측 최고 의사결정권자선에서 어떤 "결
론"이 내려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실무진간의 이견이 워낙 심해 재성사여
부를 장담키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여운.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