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속출로 인한 자금압박과 신규면허발급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등으로 올들어 2백37개의 건설업체들이 부도로 문을 닫았다.

10일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부도를 낸
건설업체는 일반건설업체가 34개사, 전문건설업체가 2백3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개사보다 무려 3백65%, 1백86개사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 가운데 일반건설업체의 부도증가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1백26.7%,
전문건설업체는 52.8%를 나타냈다.

이같은 부도업체수는 지난 94년 한해동안 발생한 4백89개사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역별 부도건수는 서울지역이 지난해 동기보다25%가량 늘어난 1백7개사로
가장 많고 부산.경남이 33개사, 광주.전남이 26개사, 대구.경북이 18개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4월에는 무등건설, 덕산개발, 유원건설, 뉴서울주택등 중대형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집중돼 건설업체의 부도건수는 1백21건에 달해 올해
부도건수의 61%를 넘어섰다.

한편 이같은 급격한 부도율증가는 지난해부터 매년 건설업 면허가 발급돼
업체수는 계속 증가하는데 비해 공사물량은 이를 따르지 못해 업체간 일감
부족이 심화되는데다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로 자금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려 부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의 관계자는 "지난90년 이후 20%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건설시장이 94년에는 17.6%, 올해는 14.7%늘어난 58조3천6백여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일감부족으로 인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