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통기타문화의 대명사인 가수 양희은씨가 앨범5장을 한꺼번에
내고 전국순회공연을 갖는다.

이번 앨범은 72년부터 91년까지의 음악을 "양희은이 부르는 노래"
3장과 "양희은이 부르는 사랑노래" 총4장으로 엮고 신곡 "못다한 노래"를
더한 것.

전국순회공연은 24일 서울동숭아트센터대극장에서 시작해 5월에 부산
경성대, 대구 대백플라자,대전 우송예술회관으로 이어져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못다한 노래"라는 새앨범제목이 말해주듯 음악에 대한
그의 아쉬움과 애정을 담은 무대.

데뷔한지는 24년이나 됐지만 실제 활동햇수는 8년에 불과하다.

73년부터 86년까지 그의 노래가 방송금지곡으로 묶여있었고 금지가
풀린 이듬해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

"20대의 내 노래엔 밝음과 즐거움이 없었고, 40대중반에 이른 지금까지
아직 못다한 노래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자신의 이번
공연에서 70년대 운동권에서 불려졌던 노래와 80년대 후반의 서정적인
연가를 함께 들려줄 예정.

그가 요즘 아쉽게 생각하는 점이 30대가 넘으면 문화활동과 멀어지는
것이다.

음반가게에서 좋아하는 CD를 뽑아들고 음악회에도 가는 모습이 그가
바라는 중년상.

"예전에는 참 좋아했는데."

라는 말을 버리고 직접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다시 적극적 활동을 재개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일산의 아파트에
"옹달샘"이라는 기획사무실을 열고 음반제작에도 나섰다.
문의 3272-2334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