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에 장대교로 발주될 영종대교에대한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가운데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등 대형건설업체들 사이에 장대교
시공관리시스템개발"원조"논쟁이 일고있다.

장대교란 교각과 교각사이의 거리가 길기때문에 건립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다리로 사장교와 현수교가 대표적인 장대교로 꼽힌다.

장대교 "원조"논쟁은 현대건설이 지난 14일 서울 호텔 롯데에서
"장대교량 시공단계해석및 시공관리시스템 개발 발표회"를 개최하면서
비롯됐다.

이 발표회에서 현대건설은 사장교의 시공단계해석및 시공관리시스템과
현수교 시공지원 시스템을 국내최초로 개발,영종도신공항을 육지와 잇는
영종대교 시공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건설이 즉시 기존 시스템보다 우수한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사장교의 구조해석 시스템"을 서울대공학연구소
와 공동 개발,국내 교량기술향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대우건설도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장대 박스거더 교량해석
시스템"을 이미 개발해놓았다면서 프리스트레스트 박스거더교량이 경제성
내구성 유지관리성등이 다른 장대 교량보다 우수하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대해 현대건설은 각사가 개발한 시스템이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는것은 사실이나 "삼성건설이 개발한 시스템은 사장교구조해석에 국한
되는 기본적 시스템이며 대우가 개발한 시스템도 교각간의 거리를 최대
150정도밖에 벌일수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이처럼 장대교기술개발과 관련,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각사의 장대교기술을 널리 알려 영종대교시공권을
따내는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하는데서 비롯된것 같다고 해석하고있다.

한편 국내에서 장대교를 시공한 경험이 있는 업체로는 현대건설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남해대교 진도대교등)과 대림산업(돌산대교)이
있으며 동아건설이 부산 광안대교를 대림산업이 서해대교를 각각
시공중이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