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아파트미분양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3천만~5천만원
의 주택자금을 알선해 주고있으나 대출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에겐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전주 송천동에 분양중인 송천2차현
대아파트의 경우 29평형과 32평형에 대해 중도금용으로 가구당 3천만원까지
은행융자를 알선해주고 있다.

그러나 씨티은행에서 대출해주고 있는 융자금의 금리가 연 15.25%로 국
민주택규모 아파트에 대출되는 주택자금금리 11.5%와 가계자금금리 12~13
%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10월 부산 학장동 삼성아파트 22~33평형 4백16가구를
분양하면서 가구당 4천5백만원을 융자해 주었으나 주택은행융자금 1천5백
만원(연리 11.5%)을 제외한 3천만원은 신한은행에서 연리 14.5%로 대출해
주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심각한 미분양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경남 울산 화
봉동에서 23~31평형 2백40가구를 분양하면서 27평형과 31평형에 3천만원
의 은행융자금을 알선했다.

이 융자금의 금리는 연15.7 5%였다.

또 지난달 분양을 시작,3천만원까지 융자를 해주고 있는 대출금리가 15.
75% 였다.

선경건설도 지난해 10월 경기도 이천과 울산 우정동에서 아파트를 분양
하면서 경기도 이천 23~42평형의 경우 평형에 따라 1천~3천만원까지 16.
5%의 고금리로 융자를 알선했다.

또 울산 우정동의 경우 23~38평형은 1천50백만~4천만원까지 융자를해주
었는데 역시 16.5%의 대출금리가 적용됐다.

이밖에 다른 건설업체들이 알선해주는 주택자금도 대부분 연이율이 1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들이 보다 낮은 금리의 주택자금융자를 알선 주택수요
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