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제지는 백판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대한펄프 신풍제지등과 경합을 벌이며 국내점유율 15.4%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백판지가 음식료 섬유등을 포함한 제조업제품을 포장할 때 이용되곤
하기 때문에 식품.섬유산업등의 호.불황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된다.

이회사는 92년10월에 고급백판지를 생산할 수있는 초지3호기를 경남
양산공장에 증설,93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90년대초반 백판지업계의 경기부진으로 공장가동율이 낮았으며
감가상각비의 부담이 컸던데다 백판지가격마저 떨어져 93년에는
1백25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93년부터는 시장상황이 크게 호전됐다.

주로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창제지도 설비증설됐던 고급백판지 초지기의 정상가동으로 고급백판지
만의 판매량이 116.8%늘어나는등 전체적인 제품판매호조로 94년 결산
매출액은 전년보다 48.8% 늘었다.

매출액은 큰폭으로 증가했지만 경상이익은 57억6천만원 적자로 전년에
비해 적자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이는 설비증설분의 고급백판지매출확대와 94년도 백판지가격의 상승
(전년대비 19.2%)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부담과 원재료인 펄프가격의
급등으로 경상적자는 지속된 것이다.

음식료 섬유등 국내수요처의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국내백판지업계의
출하량이 전년대비 7.4%증가에 그친 것은 수출가격이 큰폭으로 상승
하면서 각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94년도 백판지업체들의 평균가동율은 지난87년이후 최고치인 91%에
이르고 있어 설비생산능력은 한계상황에 이르른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최기림선임연구원은 "수출수요의 증가등에 대응하기
위해 백판지업체들이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으며 증설에 의한 제품출하는
97년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96년말까지는 상승한 제품가격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95년에는 전년에 이어 국내제조업 경기호조세가 이어져 국내판매가
늘어나고 백판지 생산설비가 미비한 홍콩 중국 동남아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향상도 판매증가로 나타나 한창제지의 내수.
수출을 포함한 전체출하량은 전년보다 1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6년에도 국내판매 10%,수출 20.4% 늘어나 전체출하량은 14.7%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창제지의 95년매출액은 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한 백판지가격이 최소한 96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도 95년에는 17억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92년말 이후로 이회사는 큰 규모의 신증설을 하지 않아 고정비부담이
감소하고 있어 매출액대비 매출원가율은 94년의 82.9%에서 77.9%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회사의 지난주말 주가는 1만5천9백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이회사의
96년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11.9%로 제지업계 평균예상PER 17보다 낮다.

내년에는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감소로 이익증가폭은 더 커지고 예상
PER가 10.4%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기림연구원은 "백판지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수요이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96년까지는 업계의 대폭적인 생산능력확대가 어려워
한창제지의 수익성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박재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