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개방을 앞두고 일본건설업체들이 국내에 진출,본격적인 시장진입
채비를 갖추고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내년부터 주택사업을 중심으로한 자체개발사업은 물론
수주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시미즈 후지다 마에다등이 이미 국내에 연락사무소
및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가지마 다이세이 하자마구미 등 10여개의 일본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내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벌이고있다.

이들 업체의 진출방안은 기존 국내업체의 지분매입,업종이 다른 국내
현지법인의 사업다각화,새로운 법인및 사무소설립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78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을 관리하는 국내법인 서울미라마를
처음으로 설립한 후지다는 서울미라마에 건설관련부서를 신설,내년부터
민간건설시장에 뛰어들 방침이다.

또 가지마는 본사직원을 최근 국내에 파견,사전조사를 마치고 현지법인
및 서울사무소 개설을 위한 절차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93년 매출액기준 35위,순이익기준 5위인 다이토겐타쿠는 국내
건설업체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국내진출을 시도하고있다.

주택사업을 주로하고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신원종합개발의 주식
33만주를 매입,9.95%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올해부터 신원과 공동으로
개발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신원관계자는 밝혔다.

다이세이도 국내 제휴업체를 통해 국내 지사설립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마에다 시미즈등 최근 서울사무소나 법인을 설립한 업체도
시장참여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마에다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부터
쌍용건설과 공동으로 자재조달및 개발사업 수주사업등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교량설계를 주로하고있는 조다이는 지난 93년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지난해 1억엔 정도의 수주액을 내년에는 6억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신행주대교와 서강대교를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설계중이며
영종대교와 부산의 광안대교 설계를 최근 완료한 이 회사는 기술자를
확충,내년에 10명의 기술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88년 부산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던 시미즈는 91년 서울
여의도에 사무소를 열고 시장참여를 위한 사전작업중이며 하자마구미
구마카이등도 올해중에 국내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일본건설업체들의 국내 진출은 오는 7월 먼저 개방될 감리시장에 우선
참여한뒤 내년부터 민간건설시장 정부공사수주시장 등으로 진출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