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번의 달러폭락사태를 몰고온 장본인인 미국도 국제외환시장불안이
지속되자 일단 진화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진국중 가장먼저 지난 2일 엔매각.달러매입의 시장개입을 실시한데
이어 3일에도 시장개입에 나섰다.

또 클린턴대통령과 루빈장관이 잇달아 "강한 달러가 미국이익에
부합된다"고 공식 언급,달러폭락을 막기위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미국정부가 정말로 "강한 달러"를 원한다면 클린턴대통령의
표현이 좀더 강경했어야 할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단순히 "미재무부의 시장개입이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한 것으로는
미국의 달러가치부양의지를 의심케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겉으로는 강한 달러를 바란다고 하지만 내심으로는 지금의 달러약세를
반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미정부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이 진정으로 달러회복을 바란다면 클린턴대통령은 "그가 원하는
달러회복시세를 구체적으로 적시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꼬집는다.

따라서 목표환율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정부의 달러부양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정부는 미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고 국채가격도 오르고
있어 달러약세에 대해 일본정부만큼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임은 분명한
것같다.

또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 해도 득실면에서 크게 잃을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달러하락은 수출확대로 연결돼 그동안 FRB의 금리인상으로
둔화기미가 있는 경기를 받쳐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출확대를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몰고가 선거전의 호재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