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발동을 걸어야 하는 시절이 돌아왔다.

며칠 있으면 3월이고 그 3월도 순식간에 지나가 봄날의 푸른 잔디가
골퍼들을 유혹할 것이다.

그때쯤 되면 오랜만에 만나는 골프친구들이 많을테고 서로가 겨울
동안의 "변모여부"를 궁금해할 것이다.

솔직히 전과 다른 골프를 선보이는 친구들은 아주 드물게 마련이다.

대개는 겨울철 동면의 영향으로 봄날의 골프는 툭탁거리다 끝나곤
한다.

그러나 언제건 예외는 있는 법.간혹 핸디캡을 서너타나 줄인 모습으로
나타나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 골퍼들도 있다.

그들은 겨울동안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갔다 왔거나 레슨프로로 부터
집중적인 연마과정을 거친 골퍼들일 것이다.

내가 놀았다고 해서 다른사람들도 100% 노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만난 골프친구들은 조심하는게 상책. 당신이 바로
그 "경계의 대상"이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워밍업을 시작, 봄날 골프에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