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업체들이 내년초 시행되는 환경경영규격(ISO 14000)에 대비,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경경영규격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기업의 환경친화적인 경영상태를
감사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환경문제가 전세계적인 주요 관심사로 부각
되면서 향후 개도국 건설업체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경영규격의 실시가 임박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
이 인증의 내용,절차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인증획득 전담팀을 구성하는등 대
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설계및 개발에서 사후서비스등 전부문에 걸친 국제규격인 ISO 9001
인증을 획득한 금호건설은 최근 자체 전담팀을 구성,환경경영규격 실시에 대
비하고 있다.

이회사는 표준협회등 전문인증기관과의 정보교류를 실시하고 현장별로 환경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무실및 작업장에서의 환경관리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환경매뉴
얼을 작성,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자체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체 환경경영체제규격인 BS 7750을 획득한
삼성건설은 올 상반기까지 국제인증에 필요한 나머지 절차를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전사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장까지 환경경영규격에 적합한 설계및 시공을 위해 컴퓨터망을
이용,하루에 한번씩 ISO 14000에 대한 기초정보와 실시요령을 전송하고 있다.

또 분기별로 이의 실천정도를 평가,현장별 인사고과에 반영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ISO 14000의 실시에 대비,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
의 종류와 처리방법등을 규격화한 환경매뉴얼을 작성해 현장에 배포했다.

이회사는 최근 쓰레기종량제실시에 따른 참여방안으로 대형 공사현장마다
쓰레기 소각로를 설치하고 쓰레기수거통을 규격화하는등 현장실천방안들을
강화하고 있다.

LG건설,선경건설,동부건설등 지난해 전부문 ISO인증을 획득한 이들 업체들
도 환경경영규격 인증획득을 위해 자체전담팀의 구성하고 독일의 TUV등 외국
인증업체와의 교류를 서두르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