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매기가 되살아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외없는" 부동산실명제의
여파로 아파트매매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있다.

반면 전세가격은 봄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중계.
상계동,수도권신도시등 대단위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하순 정부의 부동산실명제 발표이후 아파트매수세가
관망세로 후퇴하면서 전세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미등기전매가 성행하던 분당등 신도시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방학이 이사철로 자리잡은 서울 강남지역 일부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매매및 전세가격이 동반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있다.

매매가격의 경우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지역인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
10단지 21평형이 지난달보다 6백만원 내린 7천만~7천7백만원,주공11단지
31평형이 최고 1천만원 떨어진 1억3천만~1억4천8백만원에 거래되고있다.

노원구의 나머지 민영아파트도 중계동 신동아37평형이 1억9천5백만
~2억원에 매매되는등 거래가 뜸한 가운데 보합세를 유지하고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도 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돼있으며 2단지 27평형이
1억2천5백만~1억3천8백만원,4단지 35평형이 1억8천5백만~2억4천만원,6단지
45평형이 3억2천만~3억3천만원 등으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있다.

도봉구는 방학동의 신동아아파트가 일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보합세
를 나타내 방학동 삼익24평형이 8천3백만~8천7백만원,쌍문동 금호32평형이
1억3천만~1억5천만원에 매매되고있다.

이밖에 여의도지역 송파구등도 지난달과 비슷한 가격대를 지키고있다.

부동신실명제의 영향이 크게 미치고있는 신도시지역의 경우는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있는데 분당의 샛별동성26평형이 지난달에 비해 3백만원
내린 1억1천4백만~1억1천5백만원,삼부32평형은 5백만원 싸진 1억3천만~
1억4천5백만원에 거래되고있다.

또 일산의 강촌패밀리37평형은 최고 1천만원까지 내린 1억5천만~1억6천
만원 ,산본의 백합럭키48평형은 1천만원 하락한 1억9천5백만~2억원선이다.

그외 대부분의 신도시 아파트도 상승세가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거래가
끊어진 가운에 보합세를 유지하고있다.

반면 전세값은 대형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18평형은 이곳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반해 지난달보다 2백만원 오른,4천7백만~5천1백만원,상계동 현대
3차 35평형은 5백만원 상승한 5천8백만~6천5백만원,주공9단지 24평형은
2백만원 비싼 5천만~5천2백만원에 거래되고있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26평형은 2백만원 오른 5천만~5천2백만원,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34평형은 5백만원 상승한 1억~1억5백만원선이다.

신도시 전세값도 상승기미를 보여 분당 이매동 삼성22평형이 5천만
~5천5백만원으로 5백만원 올랐으며 산본의 산본동 동성49평형이 3백만원
상승한 6천만~6천5백만원,일산 장항동 청구33평형이 6백만원 오른 5천만
~5천5백만원에 거래되고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매매가격과 전세값이 함께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
개포동 경남33평형의 경우 매매값이 1천5백만원 상승한 2억2천만~2억
6천만원,전세값은 5백만원 오른 1억~1억1천5백만원 선이다.

또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는 재건축이 호재로 작용해 전평형이 매매및
전세가격이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