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 건설장비위원회(CECE)가 현대 대우 삼성 한라중
공업등 한국 4개사 굴삭기제품을 반덤핑제소했다.

이에따라 유럽연합(EU)집행위는 오는 20일 열리는 반덤핑자문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참고, 덤핑조사 개시여부를 최종 결정하게된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는 CECE는 유럽최대 건설장비업체인 영국 JCB등 10개사
의 이름으로 "한국 4개업체들이 굴삭기제품의 덤핑수출, 유럽업체가 큰 피해
를 입고있다"며 최근 유럽연합(EU)집행위에 반덤핑제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
했다.

CECE는 제소장에서 한국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유럽산제품보다 30% 정도 싼
가격으로 굴삭기를 수출, 유럽내 시장점유율을 14% 수준까지 끌어 올린 것으
로 주장했다고 이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EU집행위가 반덤핑제소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측은 대유럽 수출가
를 20~25% 인상해야 덤핑규제를 피할수있게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신문은 또 그여파로 한국 중장비업체들의 유럽내 생산기지 설립이 활발해
질 것으로 관측되며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영국 복합생산단지내에 관련 공장
을 짓는것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주EU 대표부의 이희범상무관은 "CECE의 주장과 달리 한국산 굴삭
기의 시장점유율이 2%정도에 불과하고 가격차도 크지않으나 EU가 반덤핑규제
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