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뽑아낸 천연물질로 무공해농약을 제조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9일 서울대 안용준교수(농생물학과)와 임업연구원의 이상길 연구원팀은
2년간의 공동 연구끝에 나한백나무에서 추출되는 "카바크롤"이란 물질이
저장물해충이나 솔잎혹파리등의 살충에 효과가 크면서도 인체에 무해,
무공해 농약제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카바크롤을 무공해농약으로
활용하는 용도특허출원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안교수는 카바크롤의 물질특허기간이 만료돼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데
아무런 어렴움이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올해중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비닐하우스와 농수산물 저장탱크에
적용, 실용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연구팀의 실험결과 카바크롤은 화랑곡나방 바구미류등의 저장물 해충에
살충효과가 뛰어나고 돌연변이 원성이 없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프라톡신이란 독성물질을 내는 미생물을 죽이는 일도 하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솔잎혹파리에 대해서도 살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성 물질이어서 특히 겹겹이 쌓여있는 저장물에 적용시 기존의 살포성
농약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고 개방되면 공기중으로 날라가 잔류하지 않는게
특징이다.

안교수는 "밀폐된 공간이면 어디든지 적용 할 수 있다"며 농수산물의
저장탱크는 물론 쌀통 냉장고안의 살충제등에도 활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농산물의 수출입과 관련, 수송과정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잔류농약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