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WTO(세계 무역기구)에 가입함으로써 이제 무역과 서비스의
국경이 사라지고 전 세계에 시장을 개방하게 되어 기업간,국가간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WTO가입은 구한미 개화에 비유될 만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자뭇 크다.

우리나라는 이로서 올해부터 관세 인하와 시장개방으로 요약되는
우루과이라운드를 실천해야 하며,환경문제를 무역과 연계 시킬수
있는 그린라운드,기술 보호주의를 심화시킬 과학기술 라운드(TR)등
많은 난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WTO체제하에서는 국가간의 자본 인력 물류 정보 과학기술의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세계시장의 단일 체제화가 진전되면서 지구촌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정보 고속도로로 불리우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수송기술의
발달이 하나의 지구촌화를 더욱 촉진하고,기업의 세계화도 확산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면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첨단기술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간에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제휴"가 급속히 확산되고,기술
선진국들은 정보.전자 생명과학 신소재등 첨단기술 분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기술화보와 더불어 세계 경쟁 협력체제에
동참하는 과학기술의 세계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국제화,개방화라든지 외국 현지
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본격화시키고,선진국의 대형 연구개발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 연구사업 창설,대덕연구단지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대덕연구단지의 국제화등을 추진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좋건 싫건 세계화를 향해 국가적인 힘을 기울여야 하며,
거세게 몰아 닥치는 세계화 물결에 침몰되지 않고 순항을 해야만 우리가
염원하는 21세기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서 좌절하면 우리는 영원한 후진국으로 머무를수 있고,선진국 진입은
아득히 멀어질지 모른다.

특히 최근의 치열한 국제경쟁은 과학기술이 중요한 변수임을 감안하여
볼때 세계화의 최전방에 "자주기술"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어야 할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