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과 신일철은 철광석을 녹인 쇳물로 핫코일등 판재류를 생산하는
전형적인 고로업체이다.

지난해 조강생산량은 포철이 2천2백53만t으로 세계2위를 기록했으며
신일철은 2천6백50만t으로 세계1위를 차지했다.

신일철은 지난70년 팔번제철과 부사제철의 통합에 따라 설립된 이래 줄곧
세계1위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포철은 92년10월의 광양제철소가 종합준공되면서 2위자리에 올라섰다.

현재의 설비능력의 경우 포철이 2개제철소에 2천80만t, 신일철이 9개
제철소에 4천4백99만t이다.

설비규모는 포철이 신일철의 46%수준이나 생산량은 85%에 달한다.

신일철이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철강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다른 고로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철이 국내유일의 고로업체인데 비해 일본에는 신일철을 비롯한 8개 고로
업체가 있어 자국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철과 신일철의 매출증가추세를 비교해 보면 포철은 70년대 연평균 56.5%,
80년대 17.5%, 90년대 1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신일철은 70년대에 연평균 7.7%의 신장세를 나타냈으나 80년대에는
정체됐고 90년대들어서는 감소추세도 반전됐다.

포철의 안정적인 매출증가는 한국의 철강산업이 성장기에 놓여 있는데다
꾸준히 설비를 확장,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경쟁력의 경우 가격면에선 포철이, 기술에서는 신일철이 앞선다는 평가다.

WSD분석에 따르면 포철의 냉연제품 총제조원가는 신일철보다 7% 낮은
수준이다.

포철이 감가상각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원가가 싼 것은
노무비와 재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재료비가 적게 드는 것은 국내에서 조달되는 부자재비와 외주가공비가
저렴한데 원인이 있다.

그러나 포철이 신일철로부터 유기피복강판기술을 사오고 광양에 건설중인
박슬라브공장의 전기로를 신일철로부터 도입한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기술은
신일철이 한수위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