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가격의 오름세가 앞으로도 2-3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한국무역대리점협회가 내놓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원자재 수입가격은 지난 87년부터 3년간 강세를 보인 후 9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은 약세를 기록, 3-4년을 주기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은 앞으로도 2-3년간
지속될 전망이며 실제로 국내외의 5대 원자재가격지수가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무역대리점협회가 매월 발표하는 원자재 수입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78.32에서 지난 9월 91.17로 16.4%가 상승했으며 로이터지수도 같은 기간
1천6백56.3에서 2천78.9로 25.5%가 뛰어올랐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6월의 1백20.21에서 지난 8월 1백44.39로 20.1%가
상승했고 무디지수도 지난해 1천1백대에서 최근에는 1천3백대로 30%정도가
올랐다.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품목은 <>동,알루미늄,아연,납,
니켈,주석 등 비철금속류 <>프로필렌,스티렌모노머,폴리에틸렌,벤젠,메탄올
등 석유화학원료 <>원면,양모,카프로락탐 등 합섬원료 <>펄프,고지,천연고무
등 유기및 무기원료 등이라고 무역대리점협회는 밝혔다.

이들 원자재의 가격상승 원인은 비철금속류의 경우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증가로 특히 자동차,가전,주택건설분야의 경기호전에 영향을
받고 있고 석유화학원료는 가전과 건설 등 공업용 분야에서의 수요증가에
대형 제조업체들의 빈번한 고장과 보수공사에 따른 공급차질로 분석됐다.

합섬원료중 원면과 양모는 흉작과 생산감소에 따른 공급부족,
에틸렌글리콜,텔레프탈산,카프로락탐 등은 급격한 수요증가가 각각 가격상승
원인으로 지적됐다.

펄프와 고지는 환경보호에 따른 공급감소, 천연고무와 팜유는 생산지의
기상악화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각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귀금속,식음료품,철강재 등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금,은,백금
등 귀금속은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호조로 커피,원당,코코아 등 식음료품은
작황부진에 따른 공급감소와 수요증가가 겹쳐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철,선철,슬랩 등 철강재는 전기로업체들의 신증설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최근 약세를 보였던 원유도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석유
수출국기구회의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히샴 나제르 석유장관이
회원국들에 내년도 일일생산량을 현재의 2천4백50만배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함에 따라 급격한 유가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