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대구지역의 CATV방송이 전송망시공업체인 한전측의
공사부진으로 당초 계획보다 훨씬 늦어질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늦어져 방송일정에 차질이 생긴 방송업체들은 한전측에
전송망설치 해약통지를 보내는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업체들은 한전측과 망공사를 오는
12월말까지 완료키로 하고 계약을 맺었으나 일부 구간의 경우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해 회사별로 방송일정에 2-3개월의 차질을 보이고 있다.

당초 업체들은 12월초부터 자체시험방송을 거쳐 내년 1월부터는
전 수용가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일부수용가를
대상으로 한 시험방송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망구성이 완료되더라도 각 가정용 인입선 공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방송이 시작돼도 가입수용가에 망을 설치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등 CATV는 설립초기부터 상당한 혼란을 빚게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한전에서 당초 12월말까지 간선망과 분배선
3만5천선을 완공키로 했으나 최근 2월말까지 연기해줄 것을 통보해왔으나
현재 상태로는 이것마저 믿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전측은 망구성사업을 자회사인 세일정보통신에 맡겼으나
공사업체선정이 늦어진데다 증폭기등 부수장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늦어졌다고 해명하고 이달중 공사에 착공,내년초에는 일부지역을
대상으로한 시험방송에 들어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역의 4개 CATV방송업체들은 모두 한전과 망사업 계약을
맺었으나 이같은 공사지연으로 후발업체의 경우 모두 한국통신과
계약을 확정했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