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여파로 시민의날 경축행사 자매도시 시장초청등 메머
드급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됨에 따라 6백년행사가 "빛바랜 행사"
로 되버렸다.

동경도지사 모스크바시장등 12개 자매도시시장을 초청키로 했던 서울시는
행사자체를 취소키로 결정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
던 기업체 이벤트업체 호텔등은 재정적 손실을 보게돼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부터 4일동안 12개 자매도시시장을 초청해 13개 대도시
정상회담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이 행사에는 외무부에서조차 초청이 쉽지 않았던 모스크바시장도 참석하는
등 서울시가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일이었지만 "불난 집에서 잔치를 벌일수는
없다"는 이유로 취소된 것.

이로인해 회담장과 외국대표단 1백여명의 객실을 예약받은 롯데호텔측은 7
천여만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롯데호텔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1천7백만원을 들여 회담장내에 대형원
탁시설을 준비해 온데다 객실예약취소로 6천만원이 날라가 버렸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남산외인아파트 폭파해체를 맡은 코오롱건설도 행사연기로 타격을 입고 있
다.

남산외인아파트 폭파는 시민의날행사의 하이라이트로 29일 저녁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성수대교사고로 무기연기됐다.

이에따라 코오롱건설은 공사기간연장에 따른 인건비 건물발파해체 전문업체
인 미국 CDI사와의 계약연장등에 따른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할 판이다.

코오롱건설관계자는 "정도6백년 기념일인 11월29일에 폭파행사가 이뤄진다
해도 1개월 연장에 따른 재정적 손실이 최소한 1억원이 넘는다 "고 말했다.

이밖에 국제회의 전문 이벤트업체인 코코넥스도 외국대표단의 영접 회의진
행등 전반적인 기획을 맡고 초청장도 만들었으나 행사취소로 수천만원의 손
해를입게 됐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