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라이프의 이문현사장등 400여직원과 150여개 납품업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밤잠을 설치며 마음을 졸여야했다.

지난 7월말 녹즙기의 "쇳가루발생"파문으로 녹즙기 판매가 급감,녹즙기의
안전판정때까지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것은 물론 건강을 파는 기업에서
하루아침에 파렴치한 기업으로 몰릴 위기에 직면했었기 때문이다.

녹즙기를 개발,84년 10여명으로 엔젤라이프를 세워 직원400명,매출액
500억원을 넘어서는 급성장을 거둔뒤 창업이후 최대위기를 넘긴
이문현사장을 만나봤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을 겪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200억원이상의
매출손실을 겪었고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사원들의 사기가 꺾인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습니다"

-공진청의 실험결과 발표후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지.

"당장은 매출회복으로 연결되지 않고있습니다. 또 앞으로도 당분간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그러나 무해판정이
나온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시장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아픈 사람들과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그동안 녹즙으로 효과를
본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건강세미나를
열어 녹즙붐 조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경쟁사인 그린파워와 화해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최근 양사의 중역이 만나 소모적인 비방과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녹즙기 보급확대에 공동노력키로 합의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려면 한가지만으로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은 있습니까.

"당초 계획은 올하반기부터 녹즙기외 새로운 아이템에 진출할 계획
이었습니다.

조금 늦어졌지만 내년초부터 정수기 수치료기등 건강관련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삼성에 이어 대우등 대기업들도 녹즙기시장에 참여할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조금 줄겠지만 대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제품
신뢰도가 높아져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것이 더 많다고 봅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