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국립오페라(일명 바스티유 오페라)의 신임사장 위그 갈씨는 3일 정명
훈씨(41)가 앞으로 바스티유측의 계약파기를 둘러싼 소송에서 승리하더라도
내년 8월 자신이 취임하기 전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임할 것임을 분명히밝
혔다.
갈씨는 이날자 프랑스 일간 르 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정씨와 바스티
유간에 계속되고 있는 "사법절차의 최종결과가 어떠한 것이든 이행될 것"이
라고 말하고 그러나 바스티유측은 이 판결과 상관없이 내년8월 자신의 취임
이전에 "정씨와 결별하기 위한 합법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며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씨는 "정씨가 최소한 3년간 바스티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위해 괄목할
만한 일을했고 그 질을 높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다고 평가하면
서도 "일단 폭풍이 지나가면 나의 계획과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능
과 과단성있는 경험을 지닌예술가를 찾아내 오늘날 프랑스 최고인 파리오페
라의 명성을 인정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23일 현프랑스정부에 의해 바스티유 사장에 임명된 갈씨는 만일
자크투봉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사장직을 제의받았을당시 정씨를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면 즉각 그와 결별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됐을것이나 자신은 정씨
가 바스티유에 남아있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지난 5개월 동안 대화와 협상을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갈씨는 정씨와의 관계에 대해 사장에 임명된 후 한동안 협력하려고 노력했
었으나 정씨가 오페라의 작품선정등 "절대적인" 예술적 권한을 고집하고 자
신은 신임사장으로서의 정상적인책임을 다하려는 과정에서 의견대립이 시작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스티유측이 정씨에게 연간 27주 근무에 오페라, 연주 또는 발레
등 30회 공연을 조건으로 최소한 3백60만프랑(한화 약 5억4천만원)의보수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오는 97년까지 3년간 계약할 것을 제의했으나 정씨는 이
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정씨는 예술적권한등에 관해 양보는 전혀하지않고 계약기간을 2000년
8월31일까지로 할것과 피레르 베르제 전사장과의 계약상 받게되어있는 94년
9월1일부터 2000년 8월31일까지의 보수 총액인 약 4천만프랑(약 60억원)의
10%만을 삭감할 것을 제의했다고 갈씨는 전했다.

갈씨는 "정씨가 지금 보수를 거의 받지 않고 지휘를 할 용의가 있다는말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순전히 말뿐인 무욕은 전혀 새로운 것"이라면서 실제로
지난번 시즌 오페라측이 재정상태를 고려해 공연 1회당 보수인 8만8천프랑
(약 1천3백20만원)을 낮출 것을 제의하자 니진스키의 작품 공연 12회중 5회
를 하지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정씨의 계약은 국가가 아닌 베르제 전사장이 서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공공기관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경우 이에대한 재검토를 막을수
있는 규정은 없다면서 바스티유측이 정씨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은 "공공재
산에 대한 우려와 오페라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음을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