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군진단] 은행주 .. 영업호전등 상승여건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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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는 여전히 "잊혀진 주식"인가.
국민은행 공모주청약을 앞두고 지난 10일 은행주들은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11일 다시 약세로 기울었지만 "언제 은행주가
제값을 받을 것인가"하는 투자자들의 오랜 의문이 새롭게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은행주는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했다. 은행의 업종지수는 연초의
649.50에서 10일 596.60으로 8.1%가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이 기간
동안 5.8%, 제조업종지수도 11.7%나 상승한 것에 견줘 볼 때 낙폭이 매우
큼을 알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수급이나 재료,실적,투자심리면에서 은행주가
오를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분석한다. 또 기관화, 주가차별화. 양극화,
테마중심 주가상승,기업성장성 중시등 지난해이후 증시의 확고한 흐름과도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2월초까지 제조업종주들이 크게 오른 때 투자자들은
다음은 은행등 금융주차례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장세가 지루한 조정에
접어들면서 물량이 부담이 많은 은행주들이 상승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은행주에서 대규모평가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은행주를 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재료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은행주를 춤추게 할 최대 재료로
간주됐던 금융전업그룹육성이 한다 안한다를 거듭하다가 은행주의 매물을
크게 늘리는 쪽으로 일단락돼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또 은행주는 차별화 양극화과정에서 두드러진 상승을 보이는 "스타주식"을
배출하지 못했다. 고객들이 은행을 가리지 않고 거래하듯 은행주에 대한
투자에서도 차별화를 기대하기 힘든 셈이다.
더욱이 은행업종이 국내산업중 가장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중
하나로 인식된 점도 은행주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올들어 경기확산과 함께 나타난 실적장세와도 은행주는 거리가
멀었다. 금리인하로 주수입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들었고 부실채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은행주가 아무리 많이 떨어졌다해도 당장 활발한
주가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영증권의 정종렬상무는 다시 금리가 상승하는등 실적부분은 좋아지고
있으나 통화긴축에 대한 정부의지가 확고해 기관들이 은행주를 매수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주의 상승은 앞으로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때 은행주들이 상승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마련돼가고 있다고 말한다. 은행의 영업환경이 지난해를 고비로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확산에 따라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증권투자이익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최근 증권투자이익은 업무이익의 30~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은행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것이다.
정부가 OECD(기구)가입을 앞두고 정책금융을 축소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산업개편을 추진함에 따라 점차 은행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정부가 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이 앞으로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할 만한 종목의 한도가 다 차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작년하반기부터 은행에서도 외국인한도소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변화가능성이 큰 한국에서 투자할 때는 은행주등 안정성이
큰 주식이 유리하다는 외국투자자입장이 앞으로도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은행주상승의 객관적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해도 은행주들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려면 가장 중요한 전제가 충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자금사정악화가 해소돼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그 비중이 현저히
낮아졌다해도 자본금대비 싯가비중 10%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더욱이
일반투자자들이 은행주가 오를 경우 팔 기회만을 노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관쪽에서 매수여력이 크게 생기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따라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가 은행주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그동안 한도확대가 발표되면
기관들이 주로 사들인 블루칩을 처분할 기회를 갖게되고 여기서 생긴
매수여력을 이용해 주가가 바닥권인 은행주를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주가 상승세를 탄다해도 예전처럼 전 은행주가 동반상승할
것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는 거의 없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교원이사는
"가치중심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 동반상승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은행주들도 차별화과정을 거치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이사는 따라서 투자자들은 은행주들이 장기적인 대세상승을 마무리하며
화려하게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현재 은행간에 나타나는 차별화
양상을 주목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간에 나타나는 영업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현상이 조만간 더
강해지면서 당분간 은행주에서도 일부종목들만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국민은행 공모주청약을 앞두고 지난 10일 은행주들은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11일 다시 약세로 기울었지만 "언제 은행주가
제값을 받을 것인가"하는 투자자들의 오랜 의문이 새롭게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은행주는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했다. 은행의 업종지수는 연초의
649.50에서 10일 596.60으로 8.1%가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이 기간
동안 5.8%, 제조업종지수도 11.7%나 상승한 것에 견줘 볼 때 낙폭이 매우
큼을 알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수급이나 재료,실적,투자심리면에서 은행주가
오를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분석한다. 또 기관화, 주가차별화. 양극화,
테마중심 주가상승,기업성장성 중시등 지난해이후 증시의 확고한 흐름과도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2월초까지 제조업종주들이 크게 오른 때 투자자들은
다음은 은행등 금융주차례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장세가 지루한 조정에
접어들면서 물량이 부담이 많은 은행주들이 상승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은행주에서 대규모평가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은행주를 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재료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은행주를 춤추게 할 최대 재료로
간주됐던 금융전업그룹육성이 한다 안한다를 거듭하다가 은행주의 매물을
크게 늘리는 쪽으로 일단락돼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또 은행주는 차별화 양극화과정에서 두드러진 상승을 보이는 "스타주식"을
배출하지 못했다. 고객들이 은행을 가리지 않고 거래하듯 은행주에 대한
투자에서도 차별화를 기대하기 힘든 셈이다.
더욱이 은행업종이 국내산업중 가장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중
하나로 인식된 점도 은행주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올들어 경기확산과 함께 나타난 실적장세와도 은행주는 거리가
멀었다. 금리인하로 주수입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들었고 부실채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은행주가 아무리 많이 떨어졌다해도 당장 활발한
주가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영증권의 정종렬상무는 다시 금리가 상승하는등 실적부분은 좋아지고
있으나 통화긴축에 대한 정부의지가 확고해 기관들이 은행주를 매수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주의 상승은 앞으로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때 은행주들이 상승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마련돼가고 있다고 말한다. 은행의 영업환경이 지난해를 고비로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확산에 따라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증권투자이익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최근 증권투자이익은 업무이익의 30~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은행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것이다.
정부가 OECD(기구)가입을 앞두고 정책금융을 축소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산업개편을 추진함에 따라 점차 은행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정부가 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이 앞으로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할 만한 종목의 한도가 다 차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작년하반기부터 은행에서도 외국인한도소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변화가능성이 큰 한국에서 투자할 때는 은행주등 안정성이
큰 주식이 유리하다는 외국투자자입장이 앞으로도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은행주상승의 객관적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해도 은행주들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려면 가장 중요한 전제가 충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자금사정악화가 해소돼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그 비중이 현저히
낮아졌다해도 자본금대비 싯가비중 10%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더욱이
일반투자자들이 은행주가 오를 경우 팔 기회만을 노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관쪽에서 매수여력이 크게 생기지 않으면 안된다.
이에따라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가 은행주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그동안 한도확대가 발표되면
기관들이 주로 사들인 블루칩을 처분할 기회를 갖게되고 여기서 생긴
매수여력을 이용해 주가가 바닥권인 은행주를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주가 상승세를 탄다해도 예전처럼 전 은행주가 동반상승할
것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는 거의 없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교원이사는
"가치중심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 동반상승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은행주들도 차별화과정을 거치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이사는 따라서 투자자들은 은행주들이 장기적인 대세상승을 마무리하며
화려하게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현재 은행간에 나타나는 차별화
양상을 주목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간에 나타나는 영업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현상이 조만간 더
강해지면서 당분간 은행주에서도 일부종목들만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