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벽산은 지난달 "21세기전략"을 발표하고 30~35세의 대리.과장급
사원들로 21세기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인 사장이 전략의 큰 틀을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방안들은 이들이 다듬어 간다.

전략위원들의 직급은 초급관리직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중역
못지않은 중책이다. 이들이 21세기를 이끌어갈 주역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임원이 돼 회사를 이끌어갈 젊은 사원들에게 회사경영전반에 관해
경영진과 동등한 위치에서 문제를 검토하게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
토록해 기업경영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고자 마련된 제도가 바로
청년중역회의이다.

청년중역회의는 30~40대의 대리.과장.부장급으로 이루어지는 주니어보드
(Junior board)를 지칭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연령층을 낮춰 입사
2~3년 전후의 신입사원들로 구성된 프레시보드(Fresh board)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통용된다. 프레시보드는 따로 신세대위원회로 불리기도 한다.

금성통신의 "주니어.프레시보드 운영규정"에 따르면 회사전반에 관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참신한 해결방안을 모색,기업경영개선풍토를 조성하는
최고경영자직속의 자문기구인 것은 둘다 같다.

다만 프레시보드는 젊은 장점을 살려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데 그
존재가치가 있고 주니어보드는 "아래와 위"에 두루 통하는 장점을 활용,
사내의사소통의 활성화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회사는 주니어보드는 과장.부장급으로 위원을 구성하고 프레시보드는
입사 2년이상의 사무기술직 사원을 위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임기는 1년이고 의장과 간사를 두고 회의결과는 의장이 사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회사 인재개발위는 청년중역회의운영결과에 따라 위원들에게
상여금등 인센티브를 줄수있다.

80년대 광고회사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청년중역회의가 도입된 이래 각
기업들은 기업경영에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 이 제도를 공식.비공식적
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장 차장급 행원으로 주니어보드를 구성한 주택은행은 지난해 이 조직을
통해 "또한번 알찬예금"이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청년중역회의는 수직.일방적 방식에서 수평.다면적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기업경영풍토의 상징적 산물이다. 경영혁신의 아이디어뱅크로 활용되는
한편 인재발굴의 장으로도 자리매김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 제도를 도입하며 "각 사원들에게는 경영참여제도이며
회사로서는 도전적 창조적 경영확립을 위한 인재육성제도"라고 밝혔다.

태평양의 청년중역회의인 CFM은 "미래 임원 위원회"(council of future
managers)라는 뜻을 갖고 있다.

<권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