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과 현대정공측이 쌍용정유를 제외한 정유4사의 사장과 석유협회부회장
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미륭사태를 순리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이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등 신경전을 벌이고
나서 주목.

미륭사태의 당사자격인 조규향 유공사장과 심현영 현대정공사장은 최근
열린 사장단 정례회동자리에서 "앞으로는 몸싸움을 하지말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것.

이날 합의와 관련, 유공측은 "현대측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월
19일까지 미융과 유공과의 거래를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

유공측은 또 "심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다음 계약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유공측에 손해를 입히지 않겠다"며 기존계약의 유효성을
인정했다고 강조.

이에대해 현대측은 "문제를 물리적으로 풀지말고 순리적으로 해결하자"는
조사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심사장이 "문제를 순리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얘기했을뿐 계약의 발효시점을 10월19일로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

현대측은 이날 모임에서 "미융과의 거래가 대리점계약은 기정사실"이라는
점을 강조, 거래관계 자체를 부인하는 어떤 움직임도 거부할 것임을 분명해
했다고 강조.

이같은 양측의 입장으로 인해 "사장단의 건설적인 합의"에도 불구, 미륭
사태는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대치국면을 지속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