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한국은행 총재는 1일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금융의 국제
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금융자유화를 가급적 앞당겨 추진하고 외환.자
본거래의 자유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에서 ''대내외 여건변
화와 우리 금융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세계 금융질서의 재
편과금융의 범세계화 추세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도우리 금융은 대응태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
했다.

김총재는 금융전반에 걸쳐 경쟁여건이 조성되도록 금리자유화.정책금융 축
소.금융기관 내부경영 자율화 등 금융자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제금
융시장의 최신조류에 부응,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완화 등 금융제도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물환시장과 지급결제제도를 비롯한 금융 지원체제의
정비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은행의 국외점포 설치와 외화의 조달.운용에 대한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며 외환시장을 활성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전 한남대학교 경상대학 학생들을 대상으
로 행한 ''물가와 우리 경제''라는 특강에서 실증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통화
공급 증가는 1년3개월~1년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상승을 초래했다
고 지적하고 올해에는 경기회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요측면의 물가상
승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증가율을 목표(14~17%)의 하한선에 가깝게
운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