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뜨겁게 해서 마시는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리고 여름철 기호음료
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캔커피는 청량음료업계가 스포츠
음료 못지않게 앞으로의 시장확대를 자신하는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와 CCNR(코카콜라와 네슬레의 합작사)가 시장에 뛰어든 지난
91년부터 업체간 수요선점싸움이 본격화된 캔커피는 선발업체인 동서식품과
CCNR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롯데칠성과 기타업체들이 뒤를 쫓는 양상으로
시장판도가 이어져온 상태.

그러나 음료업계 최대의 유통망과 자금력을 갖춘 롯데칠성이 연초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섬에 따라 선두업체와의 한판싸움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작년말 기존제품인 "레쓰비"의 포장과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어
출시한데 이어 3월부터는 생우유가 함유된 "카파"를 고급신제품으로 투입,
시장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롯데칠성이 1위고지 점령을 위해 내놓은 카파는 카페오레와 모카 2종류로
생우유를 각각 20%와 10%씩 넣어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했으며 가격에서도
캔당 600원으로 타업체제품(500원안팎)과의 차별화를 표방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225만상자(30개들이) 판매에 그친 캔커피의 올판매목표
를 400만상자수준으로 끌어올려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인데 광고비도
배이상 늘어난 30억원수준으로 책정,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커피시장 최고의 빅브랜드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동서식품
(맥스웰)과 CCNR(네스카페)도 2~3종의 신제품출시로 맞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캔커피의 올시장규모는 1,251만상자의 판매량에 금액으로
는 약920억원 상당.

물량과 금액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13.2%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인데 롯데
칠성의 대공세가 선두업체들을 자극할 경우 판매경쟁이 확대되면서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