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이주비가 1억원대를 육박하는 등 건설업체들의 재개발 재건축 수주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룹에 속한 일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에서 재개발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출혈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재개발 재건축지구에서는 공사수준이 떨어지거나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공사비는 기존과 비슷하거나 낮은데 반해 이주비는 급속도로 올라 건설
업체들의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시공사선정을 앞두고있는 서울 산천재개발구역(용산구 산천동
6번지)의 경우 참여건설업체들이 가구당 이주비를 최고 9천만원까기 제시,
과열수주경쟁이 정점에 오르고 있다.

특히 9천만원의 이주비중 무이자부분이 7천만으로 기존에 가장 높았던
무이자 5천만원에서 2천만원을 한꺼번에 올려놨다.

산천구역에 참여한 동부건설등 7개업체 모두가 가구당이주비로 무이자
5천만원이상을 써냈으나 이중 무이자 6천만원이상의 동부건설 벽산건설
삼성건설 등 3개업체만이 1차를 통과했다.

쌍용건설은 이곳에서 무이자 5천만원에 유이자 3천만원 등 8천만원을
이주비로 제사하고도 1차에서 탈락했다.

이들 7개업체의 평당공사비는 1백60만원에서 1백66만3천원이다.

최종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3개업체의 이주비제시액은 동부건설이 9천만원
(무이자 7천만원 유이자 2천만원 연리 12.5%)으로 가장 많고 벽산건설이
8천만원(무이자 6천만원 유이자 2천만원 연리 13%), 삼성건설이 무이자만
6천만원이다.

산천구역은 대지면적 1만7천5백2평에 1천8백가구가 들어선다.

또 서울 도원재개발구역(용산구 도원동 4번지)에서 최근 시공권을 따낸
삼성건설은 이주비를 8천만원(무이자 5천만원 유이자 3천만원)을 지급키로
해 출혈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 삼성동 AID아파트 재건축사업에는 럭키개발 롯데건설 풍림산업은
이주비를 7천만원까지 제시하고 있고 개봉2동 2차지구 재건축사업에서는
럭키개발과 롯데건설이 공동시공사로 참여, 역시 7천만원을 제시했었다.

이같이 재개발 재건축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서울지역
에서 주택사업부지가 고갈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사업물량확보를 위해
비교적 규모가 큰 재개발 재건축사업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주비가 많아질수록 공사비가 올라가거나 공사수준
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현지 조합원들이 모르고 있다"며 "건설업체들도 품질
경쟁 위주로 수주전략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