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애달픈 국토의 막내/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니."

40여년전 유치환시인은 우리의 국토인 울릉도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노래
하고 있지만 그것은 외히려 동해의 최동단의 섬 독도에 더 어울리는 표현인
것같다.

울릉도까지만 해도 포항에서 217km나 되는 멀고 험한 뱃길인데 그곳에서
또다시 동남쪽으로 92km나 더 가야 닿을수 있는 섬이니 지금도 일반인들은
감히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이다.

2개의 큰 화산도와 36개의 솟아오른 바위로 이루어진 군도인 독도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섬이다.

주변의 바다속은 아름다운 오색의 해초들과 산호,암초 물고기들이 그대로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인어라도 만날수 있을것같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반대로 높이가 175m 나 되는 서도는 동도
의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악마의 성"을 연상시킬 만큼 무시무시한 바위
덩어리다. 특히 안개가 피어오르는 분화구에서 수천마리의 갈매기들이
울부짖으며 날아댈때는 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된다. 만일 이런 멋있는
경관이 본토 가까이에만 있다면 관광객들이 들끓을 판이다.

독도의 옛이름은 우산도로 알려져 있다. 자산도라고 불린적도 있는 것을
보면 이 착은 섬이 울릉도와 모자관계였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다.

신라의 이사부가 6세기초에 울릉도를 정벌했고 을릉도에서는 그 이후 신라
고려에 계속 조공을 바쳐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조에 와서는 조정에서 매년 이섬들을 순찰하도록 했으며 1900년에
와서야 강원도의 한 군으로 만들어 울도군수를 두고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관리하도록 했다.

항만청이 "독도항만배치계획"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동도에 길이 20m의
간이 접안시설과 4백40평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올 하반기부터 시작,
96년까지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부두가 완공되면 독도를 지키는 경찰관들의 식량 식수 생필품의 수송이
한결 수월해지고 어민들의 어로작업중간기지가 될수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수도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깊이 2,000m나 되는 바다를 메우는 엄청난 비용이드는 대역사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 독도의 개발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독도는 여러가지 조건으로 보아 관광지에 적합하다기 보다는 자연생태계
연구의 귀중한 실험실로서 더 큰 역할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