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찾는 주부들의 씀씀이가 확실히 커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올들어
2월말까지 매출액이 작년같은기간보다 26.7%가 늘어난 8백42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모피의류같은 경우는 대중화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수입가전제품이나 가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지요"(현대백화점 배종호영업전략실대리)

백화점가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실명제여파에다 경기부진까지 겹쳐 울상을 지어야했던 작년과 달리 올들어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유난히 잦아지고 있어서다.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 뉴코아등 5대백화점의 평균매출이 올들어 2월말
까지 16.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는 전상우상공자원부 유통산업과장은
"다만 중산층이상이 주로 찾는 백화점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비해 서민들
이 애용하는 재래시장에서는 아직 경기호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상품
소비만 놓고 본다면 "경기의 양극화"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
한다.

남대문 동대문등 일대의 재래시장상인들은 경기가 부분적으로는 회복기미
를 보이고 있다지만 "체감상으론 아직..."이란 반응이다.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에서 3개의 의류도매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이강현씨는
"작년초 하루 매출이 1백20만-1백30만원선을 오르내렸으나 요즘은 1백만원
이상을 올리는 날을 손꼽을 정도"라며 "일주일에 평균 3회가량 올라오던
지방소매상인들의 방문횟수도 2회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상인들사이에서는 미약하나마 경기가 꿈틀대는 조짐을
느낄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남대문 "맨코스"상가에서 기성복을 팔고있는 김모씨는 "올들어 매출이
성수기인 연말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환은행 남대문시장출장소의 정찬성대리도 "올들어 수금액이 작년말에
비해 하루평균 10%가량 늘어났다"며 "시장상인들의 불황타령도 조금씩
수그러드는 추세"라고 귀띔한다.

편의점 슈퍼마켓등 현대화된 소매점들도 과열경쟁과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날씨 탓에 경기가 신통치 않았지만 날씨가 본격적으로 풀릴 4월이후
에는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