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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377)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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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각의 오층 지휘소에서 진격해 오는 적군을 멀리 내려다본 아마노는 경악
    과 분노를 참을 길이 없어 대검을 쑥 잡아뽑았다.

    "비겁한 놈들 같으니,그따위 속임수를 쓰다니,더러운 개새끼들!"

    악을 쓰듯 내뱉으며 냅다 시퍼런 칼로 애꿎은 누각의 기둥 하나를 내리
    쳤다. 굵은 기둥이 잘려나갈 턱은 없고, 써뻑 하고 칼날이 나무를 베고
    들어가 콱 물렸다.

    이름난 검객인 아마노지만 분통을 터뜨리느라 휘두른 칼이 나무기둥 속에
    박혀들어가자 쉬 뽑아지지가 않아 쩔쩔 맸다. 자칫하면 칼이 부러지거나
    휘어져 버릴 것 같았다.

    쾅! 콰쾅! 콰쾅!...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적군은 벌써 저만큼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이쪽에서도 탕! 탕! 타탕!... 응사를 하고 있었으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아마노는 그만 뽑아지지 않는 대검을 그대로 내버린 채 후닥닥 누각의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땅에 내려서자 그길로 정신없이 아마노는 산 속으로
    도망을 치는 것이었다. 대장이 도망쳐 버리니,부하 대원들이 끝까지 싸울
    턱이 없었다. 모두 뿔뿔이 줄행랑을 놓기 시작했다.

    비는 뜸해져 있었다.

    들이닥친 정식 관군은 창의대의 본영으로 쓰인 간에이지의 여러 건물에
    뛰어들어 닥치는대로 약탈을 하고 부순 다음 불을 질렀다. 아이즈 군사로
    위장했던 특수부대원들은 흩어져 도망치는 패잔병들을 뒤쫓아 소탕전을
    전개했다.

    간에이지의 여러 건물이 타오르는 연기는 굉장했다. 비에 젖은 건물들
    이라 검은 연기가 뭉클 뭉클 하늘을 뒤덮을 듯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물론 오층 누각도 타고 있었다. 지휘소로 쓰였던 오층의 한 기둥에 박혀
    있는 아마노의 대검도 불길에 휩싸여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에도성의 천수각에서 창밖으로 우에노 방향을 살피고 있던 막료 한 사람이,
    "불길이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소리에 누구보다도 먼저 오무라가, "뭐, 불길?"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얼른 창가로 가서 우에노의 도에이산 쪽을 바라본 그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환성을 지르며 외치다시피 하였다.

    "야-됐어 됐어. 틀림없이 이제 끝장이 난 거라구" "맞아요. 간에이지가
    타고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아- 드디어 해냈군" 오무라는 가슴이 벅차
    오르기까지 하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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