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을 학점화하는 공대가 늘고있다.

28일 학계에 따르면 포항공대가 지난89년 국내처음으로 현장실습을 학점
한데이어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공대등이 부분적으로 이를 시행중이며
연세대공대가 올해부터 기계공학과를 시작으로 현장실습 학점화에 들어갔다.

연세대 공대는 오는 1학기부터 우선 기계공학과를 대상으로 "현장실습"
이란 1학점짜리 전공필수과목을 개설키로 했으며 앞으로 대상학과를 전체
학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공과대학에서 학생들을 업체에 보내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고 학점
까지 주는 곳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공대등이 있으나 현장실습
을 필수과목으로해 학점화 한것은 포항공대에 이어 연세대가 두번째이다.

연세대 공대는 학점을매기기가 여의치 않은 경우 "통과나 탈락"방식을
채택,현장실습을 의무화 한다는 방침이다. 특성상 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이
어려운 학과는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기계공학과가 마련한 "현장실습" 교과과정에 따르면 금년을 기준으로
4학년은 1주, 3학년 2주, 2학년 3주, 1학년 4주동안의 현장실습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방학기간중에 실시되는 현장실습은 방학전 학과게시판을 통해 공고된
대상업체를 보고 학생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학생들은 해당업체가 마련한
숙소에서 숙식을 하며 하루 8시간동안 현장경험을 쌓는다. 하루 2만원정도
의 일당도 받는다.

평가는 학교측에서 마련한 평가서를 업체가 작성한것과 학생들이 내는
실습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현장실습"과목의 이수를 위해 최소한 4주간(올 1학년기준)을
채우면 바로 다음 학기에 학점처리 된다. 기계공학과는 매학기초에 학생별
현장실습교육기간을 전산처리, 공고해 학생 스스로 채워야할 실습기간을
확인 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1학기 학점획득을 대비 겨울방학중인데도 이미 1백60여명의 기계
공학과 학생들이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삼성중공업등 20여개 업체에서
교육을 받고있다.

지난 89년부터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등 공학계열 총 6개학과 3,4학년을
대상으로 "현장실습"이란 교과목을 개설 해놓고있는 포항공대의 경우 현재
재료금속공학과만 현장실습을 1학점짜리 전공필수로 개설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졸업연구"란 3학점짜리 필수 교과목의
이수방법으로 현장실습과정을 신설, 졸업논문 제출을 대체할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삼성전자등 8개사에
모두 1백9명을 4주간 교육시켰다. 이번 겨울방학엔 대우그룹의 7개 계열사
에서 1백68명이 교육을 받고있다. KAIST는 이를 석.박사과정에 확대하는
한편 대상업체도 럭키금성그룹 선경그룹 현대그룹등으로 늘리는 것을
교섭중이다.

고려대 공대는 지난91년부터 3학점짜리 선택과목으로 "현장학습"과목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매년 4월초 1백여개 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여름방학전 실습가능업체를
선정, 공고하면 신청한 2,3,4학년 학생들이 고학년순과 성적순으로 뽑혀
현장교육기회를 얻게된다.

연세대의 김우식공대학장은 "업체에 학생들을 보내 현장감각을 익히게
한적은 간혹 있었으나 이를 의무화까지 하는것은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의
필요성을 피부에 느끼도록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