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경영혁신바람이 불고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년여 지속되고있는 부동산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올
해부터 본격화될 건설시장개방에 대비,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업체들
이 경영혁신을 통한 생존전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영혁신바람은 조직개편,사무혁신,리엔지니어링,사업부서별
독립채산제,대대적인 인사이동등 다양하게 나타나고있다.
이같은 "신경영"은 그동안의 경영혁신이 피상적이거나 구호에 그쳤던데 비
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불황타개를 목표로하고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건설업체들이 추진중인 경영혁신의 대표적 방법으로는 리엔지니어링(Busi
ness process Reengineering)이 꼽힌다. 리엔지니어링이란 기존의 기업가치
관과 경영원칙에서 탈피,업무과정을 완전히 재구성함으로써 경영효율을 높
이는 경영기법.
대림산업은 이를위해 개인간 부서간에 주고받는 문서와 결재서류를 없애고
업무를 간소화시키기위해 최근 본사와 각현장간에 구역내통신망(LAN)을 구
축했다.
대림산업은 이통신망을 활용,업무간소화작업을 추진중인데 최근 자재관리
등 8개 업무의 처리과정을 재구성,자재청구에 소요되는 기간을 14일에서 7
일로 단축하는등의 효과를 거두고있다.
대림측은 퍼스널컴퓨터(PC)를 통해 결재가 이루어지는 등 업무간소화로 잉
여인력을 다른 수익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건설도 지난해9월 전국 50개 현장을 포함,사내에 LAN을 구축해 사무자
동화를 통한 업무간소화작업을 실시하고있다.
동아건설은 "1인1컴퓨터"계획아래 이미 1천5백여대의 PC를 사원들에게 지
급했다.
동아건설은 "초관리운동""시테크운동"등도 리엔지니어링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삼성건설 역시 지난 6월 국내는 물론 외국지사까지 LAN을 설치했다.
이에따라 삼성건설에서는 이미 결재판이 없어졌으며 조기출근제 실시이후
에는 임원들 가정에까지 LAN을 구축,시간에 관계없이 결재를 할수있도록 하
고있다.
삼성건설은 이와함께 지난9월 사장직속으로 있는 품질안전팀을 품질팀과
안전팀으로 분리하고 각본부에 영업팀을 따로 설치했다.
유원건설은 지난 8월중순 "생존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리엔지니어링기법
을 도입, 11월초 1단계작업을 끝냈다.
결재단계를 최소로 줄이고 업무중복을 없애는 방법으로 추진된 1단계작업
결과 업무량 30%감소,원가 50억원 절감,업무처리시간 40%단축등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유원건설은 분석하고있다.
유원건설은 올해말까지 LAN을 구축,내년 1월부터 리엔지니어링작업을 본격
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유원건설은 이와함께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조직을 강화하고 사업
본부별 책임경영제도 도입했다.
우성건설은 지난달말 "현장주의"를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이은
인사이동을 실시하면서 사업부별 독립채산제를 도입했다.
우성건설은 조직을 기존 31부에서 4실 17부로 줄이고 지사는 국내 1개에서
영남 호남 중부등 3개지사로 확대했다. 또 사업본부 건설본부 관리본부등
각 사업본부를 독립적으로 경영,본부별로 경쟁관계를 이루도록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9월부터 사무혁신운동의 일환으로 직능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말까지 중복업무를 줄이고 결재라인을 단순화,내년초 이를 바탕
으로 조직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오롱건설은 업무간소화의 결과로 나타날 잉여인력을 신규수익사업부문에
투입한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한신공영은 기존 품질고급화운동인 "마이볼"전략을 확대키위해 지난 10월
중순 고품질확보를 위한 세미나를 갖고 현장에서 현물을 직접보고 판단하자
는 "3현주의"운동을 새로 도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월초 새로운 장기경영전략을 수립, 주니어보드(사원중
역회의)제도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새로운 전략을 짜고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건설업체들이 일시적인 미봉책으로는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근본적인 경영혁신에서 불황타개의 실마리
를 찾고 있다"고 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