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시장의 맞수업체인 제일제당과 미원이 "술깨는 약" 시장을 놓고
또한차례 자존심싸움을 벌이게 됐다.
미원은 6일 알콜섭취후 체내에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알콜대사성 드링크를 개발,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소비자
대상으로 상표공모행사를 가진후 내년상반기부터 시판에 착수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미원이 서울대의대 체력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1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이제품은 콩나물과 아스파라거스등에 천연적으로 존재
하는 아스파라긴산에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혼합해 만든 것.

아스파라긴산이 과음 숙취로 인한 뇌신경손상과 알콜성간염 내분비
장애등을 억제 혹은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알콜대사
촉진성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으며 콩나물중 특히 뿌리부분을
제품원료로 많이 활용했다고 미원측은 밝혔다.

미원은 이와함께 이번에 개발된 제품이 인체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특징을 가졌다고 밝히고 특허출원을 완료한데 이어 드링크형태의 제품과
정제형및 캔형태의 제품을 고루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2년부터 "컨디션"이라는 이름의 기능성드링크를 시판,
술깨는 약 시장을 한발앞서 개척해온 제일제당은 이제품의 금년매출액을
100억원으로 추정할 만큼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상태.

컨디션은 쌀의 배아와 대두를 발효추출해 만든 구루메(GLUMATE)성분에
벌꿀 영지및 과당을 혼합해 만든 것인데 숙취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
완화할수 있다는 기능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시판1년만에
제일제당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한 것.

제일제당은 "드링크시장의 신제품이 연간매출 100억원의 고지에 오르
려면 보통 4~5년의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컨디션이 시판 1년만에
이같은 수준에 도달한 것은 경이적인 성과"라고 지적, 술깨는 약이
소리없이 히트상품의 대열에 올라섰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제일제당과 미원이 술깨는 약 시장에서 맞부딪치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이들 기업이 조미료제조과정에서 축적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제약등
고부가가치업종으로 계속 사업영역을 넓혀가기 때문인데 확고한 시장
기반을 구축한 제일제당과의 격차를 앞으로 미원이 어느정도 좁혀
나갈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