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유니폼)이란 원래 라틴어의 우누스(하나의)와 포르마(형태)의
합성어로서 자유복과 달리 그 목적에 따라 특정한 형태와 필요한 장식
기능등을 갖추고 있는것이다. 제복의 전형적인 예로 군복 관복 종교복
학생복등을 들수 있고 근래에는 기업마다 업종에 알맞게 제복을 정하는
곳이 많아졌다.

그러나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생활하는 직장인에게 있어서 아무리
자유복이라 할지라도 제복적인 성격을 일부 띠게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우리사회에 있어서도 샐러리맨의 복장이란 대체로 통일되어
있다고 할수 있다. 제복의 기능이란 이같이 동화와 구별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성질에 지배되어 통일 위신 스노비즘(속물근성)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있다.

제복착용의 강제도를 기준으로 제복을 분류할때 수인복을 극한으로 하여
군복 경찰복등이 있고 강제도가 낮은 생활상의 일시적 제복으로 학교
스포츠클럽 직장등이 있다. 이중 우리사회에서 가장 관심이 깊고 말썽이
많은 것이 학교의 제복,즉 교복이라 할수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교복은 한복에서 양복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남녀의 양복착용을 선도하는 구실을 하였었다. 최초의 교복은 1886년
이화학당의 다홍색 무명치마저고리였으나 양복을 제일 먼저 교복으로 채택
한 학교는 숙명여학교로 자주색 원피스를 입었었다. 그후 남녀교복은 사회
환경의 변천에 따라 우여곡절을 겪은 뒤에 남학생의 경우 1969~70년에는
중등교육의 평준화에 따라 겨울에는 검정색 스탠드칼라, 여름에는 회색의
교복을 입었었고 깎은 머리에 검정색 둥근모자는 낯익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82년에 학생들의 개성과 생활에 걸맞은 옷을 착용케 한다는등의
명분으로 사실상 교복을 폐지하고 말았다. 그후 사치성의 조장및 학생으로
서의 상징이 보이지 않아 생활지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86년
교복의 착용여부를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게 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4,347개 중.고교중 82.7%인 3,594개교의 학생
들이 교복을 입고 있다한다. 중.고생의 교복시대가 다시 부활한 셈이다.
교복의 변천사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애당초 학생교복에
대해서 왜 정부가 간여했었느냐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