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리어문의 변"은 서양 세력이 밀려드는 시대를 맞아서 대립을
하게된 개국파와 쇄국파,나아가서는 정치적으로 반목을 거듭한
좌막파(좌막파)와 도막파(도막파) 두 진영이 정면으로 크게 부딪친 최초의
전란이었다.

그 싸움이 있은 뒤 막부군은 조슈번을 두 차례에 걸쳐 정벌(정벌)하였다.
제일차 정벌은 조슈군이 교토 공격에 실패하고 퇴각한 그해에 있었고,
제이차 정벌은 다음해,즉 1865년에 이루어졌다.

제일차 정벌은 하마구리어문의 변을 일으켜 황도인 교토를 온통 쑥밭으로
만든데 대한 징벌의 뜻으로 이루어졌는데,결국은 전투없이 끝났다.
조슈번측에서 두손을 들었던 것이다.

교토 공격에 실패한 뒤 조슈번에서는 그 책임을 물어 도막파를
몰아내고,속론파(속론파)가 권력을 잡았다. 막부의 방침에 순응하자는
측을 조슈번에서는 속론파라고 했다. 그들은 스물한개의 번국으로
이루어진 막부측 연합군이 조슈를 정벌하러 온다는 것을 알자,전란을
일으켰던 책임자인 세 사람의 가로와 네 사람의 참모를 처형했다. 그리고
번주 부자의 복죄서(복죄서),즉 죄에 대한 벌을 달게 받겠다는 말하자면
항복서를 작성했다.

그것을 이와쿠니번(암국번)의 번주인 요시카와쓰네모도(길천경간)가
가지고서 히로시마(광도)에 본진을 설치한 막부군을 찾아갔다.
이와쿠니번은 조슈번의 지번(지번) 격이었기 때문에 그를 사자로 보냈던
것이다.

막부군의 총수는 도쿠가와요시가쓰(덕천경승)였다. 그는 요시카와가
가지고 온 조슈번주 부자의 복죄서를 읽었다. 그리고 말했다.

"이 종이 한장으로 전란을 일으킨 책임을 면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오?"
"아니옵니다. 그 복죄서와 함께 또 가지고 온 것이 있습니다" "뭘 가지고
왔소? 선물이오?"
요시가쓰는 약간 농담기가 섞인 그런 어조로 물었다.

"예,선물입니다" "어디 무슨 선물인지 좀 볼까요?" "예,예"
요시가와는 밖으로 나가서 부하들에게 선물상자를 가지고 입실하도록
했다. 일곱개의 나무상자였다. 세개는 좀 큰편이고,네개는 그것보다 약간
작아 보였다.

큰 상자 세개를 앞쪽에 나란히 놓고,작은 상자 네개는 그뒤에 나란히
놓았다.

"어디 뭔지 어서 열어보오" "예,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