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도.시내버스.고속버스.택시 등 각종 대중교통수단의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교통요금의 `편법인상''이라는 폐해가 두드러지게 나
타나고 있다.

26일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우등고속버스가 도입된 데 이어 12
월 모범택시가 운행을 개시했으며, 전국 6대 도시의 시내버스에서 좌석버
스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89년 11%에서 92년 24%로 13%포인트 늘어났다.

우등고속버스는 현재 운행대수 5백50대로 전체 고속버스의 25%를 차지
하고 있으며 오는 6월말까지 32%로 늘어날 예정이고, 모범택시는 현재 3
천9백11대가 운행하고 있어 서울택시 전체의 6% 수준이다.

또 철도청은 오는 5월1일부터 서울~부산간 경부선 통일호 3왕복을 새마
을호로 대체 운행하고 서울~포항에도 새마을 1왕복을 신설할 계획이다.

철도의 경우 최고급열차인 새마을호가 91년 44왕복에서 93년 68왕복으
로 크게 늘어난 반면 요금이 가장 싼 비둘기호는 91년 2백74왕복에서 93
년 2백68왕복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으며 여객수입도 전체적인 증가추세 속
에서 통일호는 감소현상을 보였다.

이렇게 교통수단이 고급화되고 있는 것은 좀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서비스 수준의 향상과 안락함을 바라는 수요자쪽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측
면이 있고 이용객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장점도 있으나 부작용 또
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교통수단 등급의 다양화는 서민계층을 위해
가장 싼 운임을 받는 기본 등급을 유지.개선.확대하면서 이뤄져야 하는
데도 사업자쪽의 경영적자를 메우기 위한 수입증대 차원에서 일반 등급을
없애고 고급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모범택시의 운임은 일반 중형택시의 3배 수준이며 좌석버스는 일반버스
의 2배, 우등고속버스는 일반고속버스의 1.5배 수준인데, 고급수단 이용
객들은 만족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반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서비스수준이 더욱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