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검출파문으로 존폐의 위기에 몰린 동방제약의 박화목사장(52)은
그의 경력이나 성장과정등이 일절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싸인 인물".

박사장은 지난75년 오퍼상(동방제약)으로 출발,은행잎을 모아서 독일의
슈바베사에 수출하다가 80년 서울대 박모교수의 도움으로 은행잎에서
혈액순환제인 폴라노보이드 성분을 추출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독일의 슈바베사가 특허무효소송을 내는 바람에 3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승소했다.

4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박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뒤 전남대에
다니다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언론사에서 기자로 근무했다는 설도있으나 해당사에 알아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장은 상업학교 출신답게 수치에 밝고 사업수완이 뛰어나 징코민
하나로 일약 연간 1백85억원(91년)의 매출을 올리는등 제약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박사장의 영업스타일은 좀 특이하다. 1만8천원짜리 징코민 1병에 5백원의
마진만을 붙여주고 그것도 외상거래가 관행인 약품유통의 관례를 무시하고
현금으로 결제를 요구해 약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직원들의 전화 통화내용을 녹음해 두는가하면 경리관계업무는 부인
이정숙씨에게 맡길정도로 의심이 많은 편이었다고 회사직원들은
말하고있다.

친동생 두명이 박씨회사에서 경비원과 청소원으로 일하다 그중 한명은
최근 병사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박씨가 "사람 사귀는 수완이 대단하다""필요할 때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고 접근하지만 목적만 달성되면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말하고 있다.

은행잎 추출특허를 얻어낸 직후 박씨는 D제약과 계약을 통해 원료생산은
동방측이,제조발매는 D제약에서 하기로 했으나 완제품제조에 대한 기술을
익힌뒤 곧바로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또 특허심사에 관련됐던 특허청 직원을 스카우트했다가 일이 끝난뒤
푸대접해 그만두게 한일도 있다는 것.

이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성격때문에
주변에서는 "신의 없는 사람""뒤통수 치는 무서운 사람"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최근 선경제약이 기넥신 특허를 내자 특허청의 심사관들을 "선경측과
밀착됐다"고 헐뜯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수사가 진행중이다.

박씨는 서울 성동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에 살면서 인근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이것이 인연이되어 징코민 검출여부를 놓고 소비자단체와
줄다리기를 할때 해명성 인터뷰가 모일간지에 큼지막하게 실리기도 했다.

그동안 탄탄대로를 걷던 박씨가 메탄올 사건에 휘말리게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월 선경제약과 광고경쟁을 하다 광고비를 사원 2백50명에게 1인당
1백만원씩 부담시킨데서 비롯됐다.

박사장이 개인명의로 광고를 낼 경우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될수 있어
"동방제약 직원일동"으로 광고를 낸뒤 광고비를 사원들의 월급에서
공제했던 것.

이과정에서 사원 40명이 반발,노조가 없는데도 노사분규를 일으키게 됐고
주모자를 지방영업소로 전보시키자 소비자 단체에 제보,사건이 터지게
됐다.

<정구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