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갚아야할 중개어음의 만기도래액이 급증,앞으로 기업자금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중개어음의 금리
가 크게 떨어져 신규발행마저 어려운 실정이어서 3월하순이후 기업의
자금사정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8일 단자업계에 따르면 중개어음의 만기도래액은 3월 4천3백58억원 4월
5천9백65억원 5월 2천7백억원 6월 3천9백50억원 7월 5천2백24억원등
7월까지 2조2천1백97억원에 이르고있다.
이같은 월별만기도래액은 지금까지 최대치를 나타냈던 지난2월
2천1백56억원의 2배나 되는 규모이다.
작년 12월부터 올1월에걸쳐 중개어음을 발행,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던
현대(4천5백억원)삼성(4천억원)대우(4천억원)럭키금성(3천억원)기아(2천억
원)등 대기업그룹의 경우 만기도래중개어음이 3월이후에 집중돼있어 더욱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만기도래액의 급증에도 불구,중개어음의 금리가 크게 낮아져
만기상환을 위한 중개어음의 재발행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기업의
자금조달의 애로가중이 예상된다.
박종국 동양투자금융이사는 "중개어음금리가 지난1월8일이후 4차례에 걸쳐
2%포인트나 하락,연17.5%수준으로 낮아져 CD(양도성정기예금증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개어음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며
"만기도래중개어음의 재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개어음의 경쟁상품인 CD의 유통수익률은 지난4일 연16.67%에 달해
세후수익률이 13.38%로 중개어음세후수익률(13.46%)에 근접하고있어
중개어음의 금리경쟁력이 약화되고있다.
이같은 금리경쟁력약화로 최근의 중개어음 하루평균증가액은 1백60억원을
밑돌면서 잔액도 지난5일 현재 2조8천4백41억원으로 1월말보다 4천97억원
늘어나는데 그치고있다.
특히 중개어음금리가 연18.0%에서 17.5%로 인하된 지난달 12일이후
하루평균증가액은 1백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CD유통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던 2월말의 하루평균증가액은 50억원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개어음은 지난해11월 개인투자가 허용된후 금리가 연19.5%에 달해
하루평균 5백억원씩 증가,기업자금조달의 주요수단으로 활용돼왔었다.
CD유통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15개증권사및 8개단자사는 지난4일
CD유통수익률을 인하하기로 결의,중개어음의 상대적인 금리경쟁력을
높이기로 했으나 CD유통수익률이 떨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와관련,단자사관계자들은 작년 11월이후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원천이었던 중개어음시장을 계속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금리의
적정수준유지등 타금융상품과의 경쟁력을 유지토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90년 6.28금리인하조치로 자유화됐던
CP(자유금리기업어음)금리를 13.5%이내로 규제,CP시장이 붕괴됐던 사실을
지적하고 중개어음의 금리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을경우 중개어음시장도
이같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