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억제 분위기에도 불구, 최근 주식시장 및 부동산경기의 침체에
따라 그림, 조각 등 예술품 및 골동품 등으로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외국 그 림, 조각 및 골동품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대우, 럭키금성상사, 코오롱상사, (주)선경 등 대기업을
비롯, (주)일 신방직, 삼보컴퓨터, 새한미디어 등 이들 품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조업종의 기 업들까지 외국 예술품과 골동품을 수입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일본으로부터의 그림, 조각, 골동품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경제에 이은 문화적인 침식도 우려되고 있다.
30일 상공부 및 무역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그림, 조각, 골동품 등 외국
예술품 및 수집품 수입이 급증, 지난 11월말까지 모두 6천1백95만5천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배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 11월중에는 1천1백78만7천달러 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86.2%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연말에 이들 품목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 그림, 조각, 골동품의 수입은 대부분 개인들이 해외여행 때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었으나 개인적으로 반입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주)대우가 그림의 경우 지난해 연간 수입실적 4만2천달러의 20배가 넘는
89만9천달러어치를, 조각은 지난 해 연간수입실적 30만달러보다 88.6%가
증가한 56만5천달러 어치를 각각 들여와 모두 1백46만4천달러어치의
외국 예술품을 수입, 업체로는 최대의 수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수입실적이 없던 럭키금성상사도 그림은 21만4천달러,
조각은 14만5천달러어치를 수입했으며 코오롱상사도 올들어 이들 품목의
수입에 참여해 그림 45만7천달러, 조각 9만4천달러, 골동품 1만달러
어치를 각각 들여왔고 (주)선경은 조각 14만달러 어치를, (주)롯데상사는
조각 38만7천달러 어치를 각각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제조업체 가운데 일신방직이 그림 38만7천달러, 조각 42만4천달러
어치를 각각 수입했고 삼보컴퓨터가 그림 18만6천달러, 새한미디어가
지난해 연간 37만2천달러어치의 골동품을 수입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가 늘어난 26만7천달러 어치의 골동품을
수입했다.
국가별로는 그림의 경우, 미국 및 유럽지역 국가들의 작품이
4천3백4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일본 그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배가 늘어난 2백21만6천달러어치가 들어오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조각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지난해 연간 수입실적 8만3천달러의
40배가 넘는 3백41만4천달러어치가 들어오는 급증세를 보였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3백85만5천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실적의 10배가
넘었다.
골동품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어와 지난해 연간수입실적 36만달러의
10배에 가까운 3백40만5천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에서는 2백40만7천달러,
소련에서는 1백36만2천달러 어치가 각각 수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