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이 끝난뒤 안병수북측대변인과 이동복남측대변인은 차례로 기자
회견을 갖고 회담내용과 성과 전망등을 설명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
회담성과에 대해 안대변인은 "매우 긍정적이며 다음 5차회담에서 진전을
볼수 있다는 빛을 보여줬다"고 했으며 이대변인도 "굉장히 소중하고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양측모두 만족한 표정.
안대변인은 회담에서 있었던 한반도 비핵문제등을 설명한뒤 "남측에서
흡수통일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유의하며 이를 실제행동과
정책으로 표시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설명.
안대변인은 또 "회담에서 남조선의 핵이 있는지 없는지등을 물었으나
남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부연.
또 비핵지대화 문제가 실무대표회담에서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안대변인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예견하며 별도 논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
이대변인은 "회담에서 북측의 비핵지대화 선언요구에 대해 정총리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은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우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IAEA(국제원자력기구)규정에 따라 핵사찰을 받고 있기
때문에 북측이 동등한 조건을 지키면 비핵지대화 문제를 논의할 수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
팀스피리트 중단요구와 관련,이대변인은 "이 훈련이 방어목적의
연습이라는 것은 중감위 회원국들의 참관에 의해서도 증명되고 있으며
오히려 남쪽에서는 북측의 군사력,특히 공군기의 전방배치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므로 이를 후방으로 빼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 시민,임양
석방요구
<>남북고위급 2차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및 수행원들은
북측 안내로 평양지하철 부흥-영광구간 3km를 탑승.
지하철 열차내에서 기자들이 만난 시민들은 "지금 시간이 열시가 넘었는데
어디를 가는 길이냐"고 물은데 대해 처음에는 "직장에 가는 길"이라고
이구동성.
기자들이 계속해서 "근무시간중에 이렇게 돌아다닐수 있느냐"고 묻자
시민들은 "일보러 (출장을 의미하는 듯)갔다 돌아 오는 길"이라고
천편일률적 답변.
한 승객은 당초 밝힌 행선지가 아닌 영광역에서 기자들과 함께 내리면서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남측기자들이 시민들과 대화하는 동안 북측의 한 안내원은 "기자선생들
시간이 5분밖에 없으니 빨리 질문하시오"라고 재촉했고 최봉춘북측책임
연락관은 시민들이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의 석방을 약속하라"며 기자들
에게 폭언을 퍼붓자 "기자선생들이 풀어준다고 약속했으니 됐다"며 제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2차회의는 24일 상오10시정각 양측대표단이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 대회의실 북측문과 남측문으로 각각 입장,회담장
중앙테이블앞에서 악수를 나누면서 시작.
정원식국무총리와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를 비롯한 양측대표들은 토론에
앞서 약10분간 평양시내 관람소감과 24일 하오의 일정등에 대해 환담.
다음은 대표들의 환담내용.
<>정총리=오늘은 평양에 왔으니 냉면이라도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옥류관냉면을 신청했습니다.
<>연총리=어제 차안에서 얘기듣고 어떻게 조직됐는가 물어왔습니다.
<>안병수대표=이제는 냉면먹는게 관례화됐습니다.
<>연총리=냉면은 질도 중요하지만 국수 맛들이는데 몇가지 비결이
있습니다. 우선 소문나는게 중요하고 그다음에는 시간을 두고 배가 고플때
눌러줘야 합니다(웃음).
<>정총리=어제회담은 유익했습니다. 기자들도 좋은 반응이었습니다.
<>연총리=밤을 지새워서라도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더이상
교착상태를 지속시킬수 없습니다.
<>연총리=어제 80대 인민배우(문예봉)의 절절한 소원을 들었을 것입니다.
<>정총리=어제 촬영소에서 77살의 김선영씨를 만난것이 인상적입니다.
김씨는 지난47년 내가 대학생때 "바람부는 계절"이라는 연극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연총리=어제 문예봉씨의 소원얘기에 총리선생이 종래 대답을 못하지
않았습니까.
<>정총리=그말은 연총리와함께 우리 모두가 들어야할 얘깁니다.
<>연총리=내가 뉴욕에 갔을때도 미국교포들이 남북당국자들끼리 모여서만
통일얘기를 하니까 잘 안된다고 질문하길래 대답을 못한적이 있습니다.
<>정총리=책임있는 당국자간에 회담을 통해 물꼬를 터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