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46년만에 해외동포팀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재브라질
동포축구팀이 제2회세계한민족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8일밤 태국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 북경을 경유,북한으로 들어가 남포시와
평양시에서 남포시 구락부팀및 김책공대팀과 2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이날
홍콩을 거쳐 입국했다.
브라질동포팀의 단장을 맡았던 재브라질대한체육회 이백수회장(45)은
"이번 방북이 순수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고 북한도 이를
받아들인 점에 의의를 두고싶다"고 방북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방북기간중 북측에 이같은 친선경기를 계속하자고 제의했으나
뚜렷한 반응은 없었다"며 "브라질동포팀의 방북을 계기로 북측이 더욱
개방되고 해외동포들이 북한과 더욱 자유스럽게 스포츠교류를 할수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단장은 방북이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지난 해 3월 조총련고교팀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당시 조총련간부들과 인연을 맺은뒤 꾸준히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오다가 올해 6월 북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현실에 대해 묻자 잠시 답변을 망설인 이단장은 "소련에서
쿠데타가 일어난후 며칠동안 로동신문 등에서 소련사태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없었다.북한이 아직도 외부세계에 대해 개방적이지 못한
것같았다"고 말했다.
이백수단장은 "방북전 북한에 친지들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는데 북측의 주선으로 이번에 모두 친지들을 만나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이틀밤을 함께자며 실향민의 향수를 달랬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감독을 맡았던 재브라질축구협회 김익배회장(40)은 "안내원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으나 한국에서 곧 한민족체전이 열린다는
사실은 모르고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감독은 "동포팀의 수준도 낮고 친선경기여서 스코어는 중요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남포시구락부팀에게는 1-0,김책공대팀에게는 2-1로 모두
졌다"고 친선경기의 성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