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의 인상에 따라 시판우유가격이 인상된데 이어 유가공식품인
버터를 비롯,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등이 최고 13.6%까지 인상됐다.
23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남양분유를 비롯,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해태우유 등 유가공업체들은 지난 1일자로 원유가격이
5.2%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 시유가격을 9.1% 올린데 이어 버터와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즉 호상요구르트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들 유가공업체는 최근 원유부족으로 심한 생산난을 겪고 있는 버터와
치즈 공급가격을 6-10.3% 올렸다.
떠먹는 요구르트는 남양유업이 지난주 1백10mg짜리 ''코모''제품의
소비자 공급가격을 종전의 2백20원에서 2백50원으로 무려 13.6%
인상함으로써 다른 호상 요구르트 제조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선에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마시는 요구르트 즉 액상요구르트도 이번 인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업계에서는 드링크식인 액상요구르트의 시장기반이
취약한 점을 감안해 인상폭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인상에서 제외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분유가격도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제조업체들이 분유시장이 독과점형태로 돼 있는 점을 고려해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원유가격의 인상폭이 5.2%에 그쳤음에도 가공제품들이 가격을
대부분 한자리수이상 올린 것은 꾸준한 인건비의 상승과 심화되는
교통난으로 인한 물류비용의 증가 등으로 큰 폭의 인상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원유가격의 인상과 관련, 모든 관련제품의 인상폭을
한자리수로 자제토록 업계에 요청했음에도 이번 업계의 인상폭이 이처럼
커 소비자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