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23일 북한이 지난 21일 대남흑색선전
조직인 한민전 (한국민족민주전선)의 성명을 통해 한.소정상회담을 격렬히
비난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소련관영 모스크바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프라우다지는 이번 제주도 한.소정상회담이
남북대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평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이
통일에 대한 한국국민들의 지향에 동감하며 이 목적을 향한 모든 건설적인
노력,무엇보다도 먼저 남북정부간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그같은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일.중국과는 달리 소련만이 남북한 동시수교국임을
들어 소련이 남북대화에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한민전성명을 통해 한.소정상회담을 "야비한 공모로
심지어는 달러로 원칙을 팔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지적, 북한측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챠지도 이날 북한이 ''한민전''성명을 통해
한.소정 상회담을 "추악한 외교" "범죄적 공모" "달러로 끌어당긴 회담등
모욕적인 용어를 사용해 비난했다고 전하면서 이 성명에 "유의한다"고
밝혔다고 모스크바방송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