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자금사정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생명보험회사들이
보험계약자에 대한 약관대출 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대폭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개인 및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존 6대 생보사중 일부 회사는 다음달부터
보험가입자에게 계약금액의 80%까지 융자해 주고 있는 약관대출의 금리를
현행 연 13.4%에서 최고 14%까지 올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약관대출 금리를 현행 13.4%에서 13.7%로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할 경우 약관대출 금리보다
0.5% 낮은 이율을 지급키로 하고 판매중인 "새가정복지보험"의 이율도
종전의 연 12.9%에서 13.2%로 동반상승하게 돼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일생명과 대한생명도 다음달부터 약관대출의 금리를 보험당국이 지난
88년 12월에 금리자율화 최고한도로 정해놓은 연 14%까지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형 보험사가 다음달부터 약관대출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 나머지 기존사와 신설사들도 이 조치를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생보사들이 약관대출 금리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증시침체의 영향으로 90사업연도(90.4-91.3)중의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평균 10%정도에 그쳐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데다 다른
금융기관의 금리수준과 어느정도 형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6대 생보사의 약관대출 실적은 지난 2월말 현재
3조1천5백14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액의 11.6%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