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의 결산을 마친 증권사들이 그동안 수익증대를 위해 무차별
사들였던 채권물량을 이달부터 대거 출회할 예정이어서 채권시장
수급사정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말의 결산기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누적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인수에 주력, 상품으로 사들인 채권물량이
지난달말 현재 모두 3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채권물량은 증권사들이 대부분 단자사로부터의 단기차입금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이달부터
물량을 대량으로 내다 팔 수 밖에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채권시장은 은행과 보험, 투신사들이 매수에 나서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매도를 자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매도물량을 차츰 늘리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에는 채권물량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쏟아져 나오는
"채권덤핑사태"가 우려되고 있을 뿐아니라 회사채수익률이 올들어
최고치인 연 2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현재 회사채수익률은 은행보증채가 연 18.7%,
비은행보증채가 18.75-18.8% 선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