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계열 상장사들이 이번 주총에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는 등 변신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벌계열 상장사들은 이미 내부정비를 위해
계열사간 합병 및 일부 영업분야의 이전을 추진해온데 이어 이번
주총기간중 정관을 고쳐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한편 사업다각화에 소요되는
재원확보를 위해 수권자본금의 증액과 함께 전환사채(CB) 등 사채발행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항공이 이미 방위산업부문의 영업권을 삼성전자에
양도하겠다고 밝혔으며 삼성전기는 사업목적에 시스템 사업을 새로
포함시키고 수권자본금도 현재 의 6백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제일제당은 세제와 화장품 제조업에 새로 참여할 뜻을 밝혔으며
삼성종합건설은 정관상의 사업목적에 해외개발사업과 함께 산업설비
용역업, 도시지역 난방 및 공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 조립건자재 생산,
판매업을 추가하고 수권자본금도 7백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렸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은 주택.공장부지 조성 및 공급업과
운송시설운용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으며 금강개발산업은 인력공급 및
대리업과 조사 및 정보관련 서비스업, 미술품 판매 및 대여업을 첨가했고
대우그룹의 대우통신은 대우전자와의 합병계획을 보류하는 대신
정보통신서비스업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전기와 금성통신을 합병한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
금성전선은 알루미늄 압연 및 압출업과 치과장비용품 제조업을,
금성계전은 서비스산업용 기계의 제조 및 판매업을, 럭키개발은 가구류
제조판매업, 복지시설 건설 및 운영업, 환경 영향평가 대행업을,
럭키소재는 파인세라믹 제조업을 각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편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면세물품 및 토산품 판매업과 석유판매업
진출을 추진키로 했으며 한진해운은 항만운영개발 및 항만하역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쌍용그룹의 쌍용양회는 사업목적에 생체용 정밀요업제품의 제조와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으며 롯데그룹의 롯데삼강은
공업용유지와 지방산 제조 및 판매업을, 롯데칠성은 인스탄트 식품과
유가공품 제조판매업에 각각 진출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효성그룹의 동양나이론은 카프로락탐을 포함한 화학제품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에 진출할 뜻을 나타내고 수권자본금을 5백억원에서
7백억원으로 확대했으며 동부그룹의 동부제강은 사업목적중 부동산 매매업
및 임대업을 호텔 및 음식.숙박업으로 변경했고 동부건설은 폐기물
처리업과 임대주택건설 및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수권자본금도
5백억원에서 9백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두산, 미원그룹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상장사들이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금년에는 이들의 신규사업
진출이 그 어느 해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