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자금과 증시주변자금이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분양을 전후해서는 대부분 주가가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신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아파트 청약자금 수요와 증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모두 8차례에 걸쳐 실시됐는데 이중
당첨자발표일을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작년 10월중의 한번뿐이며
나머지 7번은 모두 분양시점을 전후하여 고객예탁금이 대거 이탈하고
주가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10월중의 상승은 담보부족계좌를 무더기로 강제정리한
"10.10"조치 직후 2주일간 종합주가지수가 30%나 급증한데 따른 예외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결국 대규모 아파트분양과 주가와의 사이에는 역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대규모 아파트 분양은 주식거래량에도 다소 영향을 미쳐
당첨자발표일 이틀전까지는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다가 발표일 전날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객예탁금은 당첨자 발표일을 전후하여 약
11일간 평균 1천4백억원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지난해보다 약 10만가구가 더 많은 70여만호의 아파트가
분양되는 올해에는 청약자금도 작년의 8조원에서 10조원규모로 2조원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더욱이 지가연동제에 따라 아파트분양가가
10-15%상승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자금수요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올해
전반에 걸쳐 증시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 70년대 이후의 주택건설실적과 개인의 주식소유규모를
비교.분석한 결과, 주택건설이 크게 늘어난 해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여유
자금이 부족해지는 관계로 증시주변자금의 대거 이탈현상이 빚어지고
개인투자가들의 주식소유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실물자산인 주택과
금융자산인 주식도 서로 역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