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동구 공산정권들의 잇달은 붕괴시까지만 해도 표면상 유지해 온
"평화스런 왕국"이 더 이상 아닌 듯 하다고 벨기에 일간 라 리브르
벨지움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세습받을 아들 김정일이
이단적 사상경향을 띤 당내 "음모자들"의 숙청작업을 직접 지휘, 단행했다는
평양방송 보도와 관련, 그같이 논평했다.
신문은 북한관영언론기관들이 북한의 유일 집권 노동당내부에 알력이
존재함을 백일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적어도 두번째라고 지적하면서 북경
천안문 유혈데모 진압사태 직후인 지난 89년 여름 평양에서 세계청년학생
축전이 열릴 당시 북한당국이 "음모자들"의 숙청을 발표하면서 김정일의
건재를 재확인했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또 북한관영언론들의 이같은 보도외에도 지난 88년 봄
북한인민군총참모장 오극열의 좌천 등 다른 여러가지 징표들은 권력세습을
둘러싼 평양의 정치적 합의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도출케
한다면서 이번 평양방송보도는 이미 개시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당.정 일상업무 관장이 평양의 당.정.군부내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음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