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올해에도 증시가 호전되지 않는 한 자금난이 계속될 것
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공여를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또 증권감독원도 신용융자를 이용한 단타매매가 성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융자를 확대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경영평가 평점을 낮게 매기기로
함으로써 올해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9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영업자금이 대부분
증시안정기금 출자금, 상품주식등에 묶여있는데다 증시침체가 계속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기자본의 60%까지 신용융자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한 "증권사 신용공여에 관한 규정"에 관계없이 금년에
신용공여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또 증권감독원도 내달부터 전산시스팀을 통한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의
자동반대매매제가 실시됨에 따라 앞으로 미수금 대신 신용융자를 이용한
단타매매가 성행할 것에 대비, 지난해 마련한 증권사 경영평가 기준에 따라
신용공여를 확대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평점을 낮게 매겨 영업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증시침체로 인해 "깡통계좌"가 또다시 발생할 것에 대비,
명을 이용한 1인 다수계좌에 대해서는 신용공여를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올해 신용융자 잔고가 1천억원을 넘지 않도록
신용융자를 억제하고 현대증권도 8백억원이내로 축소하며 럭키. 대신증권
등 나머지 대형증권사들도 신용융자 잔고가 고객예탁금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용공여를 억제키로 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증권사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 증시에서는 신용
융자를 이용한 단타매매나 미상환융자금 정리를 위한 악성매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