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증시가 26일 숱한 화제를 양산한 가운데 드디어 막을 내렸다.
89년 증시의 10대 뉴스로는 <>직접금융 21조원 돌파 <>한전주상장
<> "12.12"증시부양책 <>유상증자 대량 실권사태 속출 <>증권사 점포신설
자유화 <>위탁수수료율 대폭 인하 <>전산매매 확대실시 <>증권거래소직원
불법 주식투자 <>종합주가지수 한때 1,000포인트 돌파 <>금융거래실명제
준비단 발족등이 뽑혔다.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1) 직접금융 21조원 돌파 = 올해 증시는 기업자금의 주요 조달시장으로
등장했다.
올 한햇동안 상장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실적은 기업공개 3조510
억원, 주식모집 4,937억원, 유상증자 11조1,245억원, 회사채발행 6조8,134
억원등 모두 21조4,826억원으로 작년대비 무려 77.8% 늘어났다.
그러나 공급물량의 이같은 급증현상은 증시의 수급불균형을 초래, 증시
장기침체의 주요 원인이 됐다.
(2)한전주 상장 = 국민주 2호로 보급된 한국전력주식이 지난 8월 10일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국민개주시대를 본격 개막시켰다.
한전주의 상장주식수는 6억8,033만4,000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21%인 1억2,775만274주(1조2,731억원)가 국민주로
매각됨으로써 금년 일반기업의 전체 공개규모(1조7,778억원)의 71.6%를
점하는등 매가톤급 물량공급으로 증권투자의 저변을 크게 확대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물량공급은 금융권의 유상증자 러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을 가속화시키면서 증시침체를 부채질 했다는 비판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3) "12.12" 증시안정화대책 = 금년 증시가 경기침체와 함께 심화된
수급불균형 현상의 영향으로 장기침체의 수렁에서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게 됨에 따라 정부는 지난 12일 <>투신사에 대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의
주식매입자금 무제한 지원 <>시가발행할인률 상한선 30%로의 확대등을
골자로 하는 부양처방을 내렸다.
이 조치에 힘입어 증시는 하루 상승폭 신기록을 연일 갱신하는등 갖가지
신기록을 양산하면서 "가래"로 막을 매물을 중앙은행의 "불도저"로 막아야
하는 정책상의 실기를 범했다는 비판을 샀다.
(4) 유상증자 대량 실권사태 속출 = 금년 증시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시가할인률 축소및 장기침체로 유상증자청약에서 대규모 실권사태가
속출,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재로 여겨졌던 유상증자가 증시의 커다란 악재로
등장하였다는 점이다.
유상증자실권사태는 지난 5-6월및 10-11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는데
실권율이 높았던 대표적 종목들은 지난 5월16-17일 청약을 받은 한일은행의
25.9%를 비롯, 경기은행(6월1-2일) 39.8%, 극동전선(6월7-8일) 71.1%,
대구은행(6월14-15일) 29.6%, 충북은행(6월19-20일) 72.1%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