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이탈자금 50억달러 추정 ***
대만의 증시및 부동산경기가 식어들어 가고 대만원화의 절상속도가
급격히 둔화됨에 따라 단기투기성 외화자금(핫머니)이 일본쪽으로 대거
빠져 나가고 있다고 대만 경제학자들이 17일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금년상반기동안 대만에서 빠져나간 투기성 외화자금이
50억달러는 될 것으로 추정했다.
류 타이잉 대만경제연구소소장은 투기성자금의 해외유출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면서 적어도 한달에 10억달러상당이 일본으로 건너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 엔화가치가 뛸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일본자본시장이 대만을
이탈하는 투기자금의 최적 안식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대학의 비엔 유우엔경제학교수는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금년안에
대만에서는 투기성외화자금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진단했다.
*** 투기여건 악재가 주인 ***
원화절상과 증시 부동산 투기붐을 타고 홍콩 미국 일본등지로부터
굴러들어 왔던 외화자금들이 올들어 대규모로 빠져 나가는 것은 환율안정과
대만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및 신용긴축으로 인해 투기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86~87년동안 미달러화에 대해 40%나 절상됐던 대만원화는 금년
상반기중에는 단지 8% 절상되는데 그쳤다.
또 대만에서 투기붐을 조장했던 지하투자회사들이 정부로부터 철퇴를
맞았고 은행들의 부동산자금대출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대만국립정치대학의 류밍 젠 교수는 대만에서 투기성 외화자금의 소멸은
투기억제는 물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운용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최근의 외화자금유출현상을 "외견상
불행해 뵈는 행복"으로 표현했다.